[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이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90주년을 맞아 이날 새벽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4월25일 창건했다는 항일 빨치산 무장조직을 일컫는다. 해방후 1948년 2월8일 정규군인 조선인민군을 창건하는데 모태가 됐다. 이 때문에 4월25일은 북한의 역사에서 매우 의미있는 날로 정립돼 있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열병식 준비를 마치고 이날 자정이후 새벽에 행사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군당국은 앞서 북한군이 평양 상공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야간 비행 훈련을 하는 등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미뤄 야간에 행사를 거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평양 미림비행장에 대규모 병력과 각종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 차량(TEL) 등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서울=뉴스핌]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10일 새벽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있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20.10.10 noh@newspim.com |
북한은 평양 중심에 있는 김일성 광장에서 최대 2만명 이상의 병력, 전차, 장갑차, 항공기,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같은 무기들을 모아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4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신형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각종 전술, 전략 무기가 대거 열병식에 동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성 광장 앞에서 대동강을 가로질러 맞은편의 주체탑이 있는 광장까지에는 물에 뜬 다리인 부교 2개가 설치돼 장비 이동통로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도 관심이다. 러시아가 이른바 '우크라이나 특별작전'을 수행하면서 사실상 서방을 상대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데다 윤석열 보수 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군사력 과시와 함께 대외 강경 메시지의 필요성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월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새로 개발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명령을 내린 데 이어 24일 '화성-17형' 발사 모든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22.3.25 [사진=노동신문] |
북한은 지난 1948년부터 1994년까지 김일성 주석 집권 기간(46년 간)에 열병식을 13차례 열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17년동안에도 13차례 열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열병식을 인민군 창건일에 열게 된다.
북한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2월8일을 군창건일로 설정했으나 1978년에 4월25일로 바꿨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인 2018년 1월에 건군절을 2월8일로 복원했다. 김 위원장이 국가주의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재조정됐지만 올해는 인민혁명군 창건일인 4월25일이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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