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 시내버스노동조합이 27일 새벽 4시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대구시내버스노조와 사측 인 대구시 버스운송사업조합 간 2차 쟁의조정회의가 연기됐다.
대구시내버스 노조는 25일 오후 6시부터 수성구 범어동 소재 고용노동부 대구고용노동청에서 사측인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2차 쟁의조정회의를 했다.
노사는 이날 자정까지 6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튿날인 26일 오후 3시에 3차조정회의를 속개키로 결정했다.
3차 조정회의 만료시간은 26일 오후 6시까지다.
이로써 시내버스 전면 파업 여부는 이튿날 속개되는 회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나게됐다. 3차 조정회의의 결과에 에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3차 조정회의에서 노사 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당초 예고된대로 27일 새벽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노조는 시내버스 조합 측에 △임금 8.5% 인상 △호봉 상관없는 동일 비율 상여금 △전염성 독감 등에 대한 유급휴가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청사 전경[사진=뉴스핌DB] 2022.04.26 nulcheon@newspim.com |
한편 대구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특별수송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대구시는노사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세버스 180대를 투입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구시의 관용버스 8대도 시민 수송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지역 2개 업체 소속 시내버스 173대를 수송 수요가 많은 다른 노선으로 돌려 운용할 계획이다.
택시와 도시철도 활용 대안도 마련했다.
대구시는 전면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택시 3693대의 부제와 승용차 4782대의 요일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도시철도 배차간격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140회 증편 운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시철도는 하루 904회 운행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 오후 시내버스 전면 파업 예고 관련 호소문을 내고 "코로나19에서 일상회복으로 경제 활동의 기지개를 펴는 시기에 파업은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권 시장은 "시내버스는 멈춰서는 안 될 시민들의 소중한 생업의 수단이자 공동재산이다"며 "연간 1900억원 이상의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버스가 시민들의 발을 묶고 멈춰 선다면 근로자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만큼 파업은 절대 안 될 것"이라고 거듭 파업 자제를 주문했다.
권 시장은 또 "파업은 노동자가 가지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쟁의행위이지만 현재 대구 시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이 어느 때 보다 높은 만큼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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