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패하고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내며 그동안 공석이던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명했다. 이번 전쟁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전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전쟁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성공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복종시키고 주권을 강탈하며 독립을 빼앗는데 있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함께 키이우에서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3시간 가량 면담을 갖고,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
오스틴 장관도 "우리는 그들이 적절한 장비와 적절한 지원을 받는다면 승리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약화되는 것을 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 침공 사태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미국 정부의 최고위직 인사들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그동안 공석이었던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에 브리지트 브링크 현 슬로바키아 대사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 침공 직후 폴란드로 철수시켰던 주우크라이나 대사관 인력도 이번 주중 복귀시킬 예정이다.
워싱턴 정가와 외교가에선 미국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러시아의 침공이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는 판단 아래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와 같은 기조 속에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을 예상하며 그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폴란드에서 연설 중인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3.28 kwonjiun@newspim.com |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과 서방의 확고한 지원과 강력한 대러 경고를 위해서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키이우를 방문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해왔다.
미국의 유일한 우크라이나 출신 연방의원인 박토리아 스파츠 의원(공화)도 전날 CNN 방송에 출연,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에 대해 "내 대답은, 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모호한 답변이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강력한 우방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달 초 이미 키이우를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 위원장과 샤를 미셸 정상회의상임의장도 각각 키이우를 방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에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도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우크라이나의 승리와 러시아의 패배를 사실상 확정짓는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백악관도 시기와 방법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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