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이 사실상 준 도시 봉쇄 상황 하에서 소수 농촌 산간 지역 주민을 빼고 2000만 명에 가까운 전 주민에 대해 핵산 검사를 실시한다.
베이징시는 25일 밤 심야회의를 열고 이미 전수 핵산(PCR) 검사에 들어간 차오양(朝陽)구외에 11개 지역 주민에 대해 4월 26일과 30일 중 격일로 세차례 코로나 핵산 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핵산 검사는 사실상 베이징 전 주민을 상대로 한 핵산검사나 마찬가지다. 2021년말 기준 베이징 인구는 17개구(경제기술 개발구 포함) 2188만 명이며 이번 핵산 검사에서 제외된 지역은 농촌과 산간 지역인 옌칭과 미윈 화이러우 핑구 먼터우거우 구 로 합쳐야 인구가 200만 명을 좀 넘는 정도다.
베이징의 코로나 방역 통제는 사실상 이동을 제한하는 준 봉쇄 또는 발생지 부분 봉쇄와 전주민 신속 핵산검사 등으로 대응한다는 점에서 '선전 모델'을 준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광둥(廣東)성 선전시는 2022년 3월 13일 도시 봉쇄 조치를 내리고 4차에 걸쳐 전주민 핵산검사를 시행했으며 일주일 만에 확산세를 잡고 3월 21일 도시 봉쇄를 해제했다. 선전시는 전광석화 같은 신속 봉쇄와 검사로 오미크론 퇴치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차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 단지안에 4월26일 주민들이 핵산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2.04.26 chk@newspim.com |
25일 심야회의에서 베이징시는 또 아주 긴급한 사유가 아니면 베이징을 벗어나지 말 것과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4일) 타지역 출행을 자제도록 권고했다. 철도나 고속도로 항공 등 본격 교통 봉쇄는 아니지만 사실상 도시밖 출입을 차단한 것 과 유사한 조치다.
베이징 코로나 감염은 25일 현재 차오양 구와 팡산구 등 8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22일 이후 감염자 수는 차오양구 46명을 포함해 모두 72명으로 늘어났다.
4월 23일 16시~24일 16시(24시간 베이징의 감염자 집계기준) 21명의 본토 코로나 신증 감염자가 나온 뒤, 4월 24일~ 25일에는 29명으로 증가했다.
이번 베이징 코로나 감염이 집중된 차오양구는 판자위안 가도(街道, 동)의 사구(社區, 통반 촌) 두 곳을 각각 고위험및 중위험 지구로 지정, 봉쇄 격리 등 주민 생활 통제에 들어갔다. 차오양구 판자위안은 중국 최대 규모의 골동품 시장이 있는 곳으로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곳이다.
중고 위험 지구 지정과 함께 차오양구는 25일 현재 관내의 각각 14개 지역을 봉쇄구역과 관리 통제 구역으로 지정했다.
한국 교민 밀집지역인 차오양구의 왕징 가도(동)는 26일 오전 현재 봉쇄나 관리 통제 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베이징 시내 이동이 자유로운 상황이다.
한편 베이징에서는 SNS 등을 통해 4월 말 도시봉쇄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미확인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도시 봉쇄 루머와 함께 신바디 등 베이징 모든 도매 시장에서 조만간 쌀과 면 육류와 채소 공급이 끊길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면서 생필품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코로나 도시 봉쇄 불안으로 사재기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4월 25일 저녁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마트 정육 코너 판매대가 텅빈 모습을 하고 있다. 2022.04.26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