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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중국, 베이징 코로나] 눈길끄는 '베이징 모델' , 시험대 놓인 차이나 방역

기사등록 : 2022-04-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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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며칠 뒤면 베이징 주요 도매 시장의 쌀과 면, 육류, 채소 공급이 끊길 것이다'. '오미크론을 잡기위해서는 짧더라도 도시 봉쇄 조치가 불가피하다. 평소보다 생수와 식량을 많이 구입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친한 중국인 친구들이 중국판 카톡 웨이신을 통해 보내오는 문자 내용이다.

베이징 당국이 오미크론 감염 차단을 위해 방역 통제를 강화하면서 베이징 민심이 흉흉하고 뒤숭숭하다. 우한 사태 직후인 2020년 상번기에도 베이징 민심이 이렇게 까지 심하게 동요하지 않았다.

정보가 빠른 베이징 사람들은 23일 전후로, 상당수 주민들은 24일 부터 식료품 사재기에 들어갔다. 육류와 계란 두부 채소 매대는 순식간에 텅텅 비었고 점점 더 주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25일 심야에 2000만 명에 가까운 거의 전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핵산 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전 주민 핵산 검사는 무슨 의미일까.

3월 중순과 하순 각각 선전과 상하이가 도시 봉쇄 조치를 취하기 전에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실시했다.  사실상의 베이징 전 주민 핵산검사를 도시 봉쇄가 조치 임박했다는 시그널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그러다보니 주민 불안은 자꾸 커지고 사재기 현상도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라면이나 생수 등 뭘 좀 사놔야 하는게 아닐까. 기초 생필품 구입이 어려운 '아비규환'의 상하이 상황을 목격한 터라 기자도 괜히 마음이 불안해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코로나 핵산검사 받는 베이징 주민들.  2022.04.26 chk@newspim.com

'식료품을 좀 사놨나요? 베이징에 도시 봉쇄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나요?' 중국인 지인 학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준 공무원 신분인 대학 교수로서 뭐라고 말해야할지 답변을 고민한 모양이다. 한참 시간이 지난뒤 답장이 날라왔다. 첫 번쩨 답변에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는 이어 "설령 도시 봉쇄가 시행된다 해도 상하이 처럼 속수 무책으로 집에 갇혀 식료품 조차 구입할 수 없는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니 크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자의 친구인 조선족 지인도 비슷한 대답이다. 그는 "수도 베이징은 공산당과 국무원 등 중앙 기관이 있고 각국 대사관이 소재한 곳이다"며 당국이 이런 곳에서 무슨 자랑할 일이리고 상하이 같이 혼란스런 상황을 재연하려 하겠냐"고 말했다. 결코 상황이 상하이 처럼 되지않을 테니 크게 걱정말라는 얘기다. 

중국이 북쪽 지린성과 남부 광둥성(선전)과 동부 상하이, 중국 대륙을 한바퀴 돌아온 오미크론 변이와 수도 베이징서 대결전의 만만치 않은 싸움에 들어갔다.  이번 베이징 코로나 방역은 중국이 선전해온 동태 칭링 '차이나 방역' 의 허실을 밝힐 시험대다. 주민 피해 없이 '베이징 방역 모델'이 성공하기를 사람들은 기원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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