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정치인들이 우리나라도 핵보유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걸 넘어 어처구니없고 기본이 안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JTBC에서 방영된 손석희 전 앵커와 진행한 인터뷰 '대담-문재인의 5년'에서 핵무기 개발을 주장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니 물리적으로 가능하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핵 비확산 금지 조약에서 탈퇴하면 국제 제재를 받게 되고 한미동맹도 위태로워진다"며 "모든 것을 감수하더라도 남북 사이에 핵경쟁을 하게 되고 그러면 동북아 전지역에 핵 확산이 벌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2.04.25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또 "종전선언은 평화협상를 위한 입구이고 종전선언은 비핵화와 함께 간다. 종선선언 이후 로드맵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종전선언이 안된다"며 "종전선언은 당위다.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18년~2019년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을 함께했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 내 지도자 또는 세계적인 지도자로서의 평가는 제가 하고 싶지 않고, 제가 평가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다만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저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은 "미국 내(여론이)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그런 걸 무릅쓰고, 실무적 협의 과정 없이 '톱다운' 방식으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설득해보겠다고 생각한 것만 해도 상당히 대담한 발상이었고, 그걸 통해서 한반도 국면이 180도 대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하고는 다 좋았는데, 딱 하나 우리로서는 부담되는 요구가 있던 것이 (주한미군) 방위비를 한꺼번에 5배 올려달라는 것이었고, 제가 당연히 거절했다"며 "그런데 그 점에서도 트럼트 대통령이 좋았던 점이, 제가 절대 (방위비 5배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그 부분을 절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방위비 문제가 해결 안 된다고 무역 보복을 한다든가, 다른 문제의 교섭을 어렵게 한다든가 이런 거 전혀 없이, 사안별로 분명하게 구분하는 그런 점이 상당히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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