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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가 기아 협력사 동희오토와 카카오 전용 자율주행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 동희오토 등이 생산하는 PBV에 카카오의 솔루션과 플랫폼을 더하는 방식이다. 생산 시점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는 2025년 전후로 예상된다.
28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 동희오토와 2025년을 목표로 카카오 전용 PBV 생산을 논의 중이다. 양사는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와 동희오토는 PBV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사업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을 더한 자율주행 PBV를 활용하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매우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PBV '니로 플러스'. [사진=기아] |
동희오토는 카카오 전용 PBV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희오토 관계자는 "카카오의 PBV는 기아가 사업을 주관하고 있고 동희오토는 생산만 담당하는 구조"라며 "옵션 등 구체적인 사양은 기아가 정한다"고 말했다.
◆ 5년 만에 매출 3000% '급증' 카카오모빌리티, PBV로 새판 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가 글로벌 PEF운용사인 TPG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아 설립한 모빌리티 전문 계열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465억원으로 2017년 매출 167억원 대비 3172.46%나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주력 사업은 카카오T 플랫폼을 활용한 택시·대리기사 호출, 원스톱 주차 등의 중개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20년 12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업체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유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부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올해 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주최로 열린 테크 컨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 네모 2022(NEXT MOBILITY : NEMO 2022)' 현장. 2022.02.10 mironj19@newspim.com |
지난해 1월에는 기아와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로보택시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PBV 개발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기아가 전기차와 배터리 및 차량 보증, 정비 지원 등을 제공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플랫폼을 활용한 인프라와 솔루션을 더하는 식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보택시에서 나아가 차량 승차 및 공유 서비스에도 PBV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PBV는 차량 운행 및 회수, 관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매출 극대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카오는 자율주행 분야와 관련된 서비스 실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밝힐 수는 없지만 관련 산업과 동반성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율주행차 시장 급부상...자동차 부품사들, 카카오와 협력 확대
자동차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전용 자율주행 PBV 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협력구조도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다양한 ICT 기술이 융·복합되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ICT 기업과 완성차 제조사, 자동차 부품사의 전방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자율주행 PBV 외에도 다양한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다수의 부품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자료=교보증권] |
자동차 부품 업계 또 따른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는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막대한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를 구축했지만 이를 활용할 하드웨어(제조) 기술이 없어 다수의 협력사들과 오랫동안 다양한 사업 방향을 논의해왔다"며 "동희오토 외에도 카카오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물밑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한 회사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는 자율주행 분야와 관련된 서비스 실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정 업체와의 협력 건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율주행차 시장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는 2025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1549억달러에서 2035년 1조1204억달러(1422조원)로 연평균 41.0%의 성장률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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