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중국 단동시 일대의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이 5월초부터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현지시간) 북한 평안북도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단동에서 압록강철교(북-중 우의교)를 통해 신의주로 오가던 단동-신의주간 화물열차가 이달 말까지 운행하고 5월 1일부터 운행이 중단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랴오닝성 단동시에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25일부터 단동정부가 주민의 외출을 통제하는 등 도시 봉쇄에 들어가면서 우리 쪽에서도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신의주-단동간 화물열차 운행을 당분간 중단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신의주-단동 화물열차가 원활하게 운행되려면 중국 각지에서 단동화물역으로 물자들이 운송되고 다시 해당 물자들을 열차에 상차해야 하는데 물자를 역까지 운송하는 운송수단과 상차인력 등이 전부 중국 차량과 현지 주민들이어서 도시 봉쇄 상황에서는 신의주-단동 화물열차 운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내 코로나19 사태 악화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판단도 있는데다 특히 단둥의 도시 봉쇄에 따라 화물차량 운행인력 등 물류 관련 인력들도 전면 조업중단에 들어가는 통에 북한 수출물자도 챙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뜻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밤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에서 손을 들어 부대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소식통은 이어 "단동시 봉쇄조치로 현재 단동 화물역에는 우리 무역회사들이 국가비상물자로 미리 구입해 놓은 비료와 살충제, 식자재 등이 쌓여 있다"며 "해당 물자들은 이달 말까지 그러니까 내일과 모레 이틀 사이에 화물열차에 실려 의주방역시설로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RFA는 중국 단동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 "이달 초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면서 상하이 전체가 봉쇄된데 이어 수도 베이징에도 봉쇄조치가 내려졌고 북조선과 마주한 단동에서도 학교를 통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25일부터 시내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단동시정부가 도시 봉쇄령을 발표하면서 북조선과 무역하거나 교류하던 사람들은 봉쇄령이 해제되기 전까지 북조선 사람들과 만나거나 교역을 할 수 없다고 통보됐다"며 "이 바람에 어렵게 재개된 단동-신의주간 화물열차 운행이 5월 초부터 다시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 "그러나 지금 북조선에서는 농사에 필요한 영농자재와 비료가 시급하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단동-신의주 화물열차로 해당 물자들을 신의주로 들여가도록 양측이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RFA는 단동시를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사라지고 도시 봉쇄가 해제된 다음에야 단동-신의주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단동시는 25일부터 단동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거 218만명의 전주민 PCR(유전자증폭) 검사에 나서는 등 도시 봉쇄조치를 취했다.
단둥-신의주간 화물열차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북한당국이 지난 2020년 8월부터 운행을 중단했다가 올해 1월 16일 운행이 재개됐으며 초기에는 이틀에 한번 씩, 4월 들어서는 거의 매일 운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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