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에 해외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세계 최다 수준이지만 통제 가능한 수준이고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사실상 일상회복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한국이 다음 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며 "이는 지난 2년 동안 소상공인들에 막대한 부담이 되어온 엄격한 방역 규제의 종식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루아르아틀랑티크주 낭트 도보 위에 버려진 마스크. 2021.12.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은 한국의 높은 백신 접종 완료율에 주목했다. 전체 국민의 86%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3차 접종인 부스터샷을 맞은 인구도 상당수라며 "코로나19로 사망한 인구는 약 2만2700명으로 치명률은 0.13%다.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오미크론 변이발 확산 이후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계속해서 감소한 데 따른 조치"라고 통신은 부연했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5만568명인데 지난 3월 중순에만 해도 확산 정점으로 하루 62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AP통신도 "한국의 코로나19 감염과 병원 입원 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영화관과 공연장에서의 취식, 10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식당 영업시간 제한 등 이미 4월에 거의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했다"고 전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탈(脫)마스크에 신중했던 한국이 실외에서는 이달 2일부터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은 지난 1월 하순부터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고 미국도 지난 3월 하순 하와이를 끝으로 모든 50개주에서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전 세계가 '탈마스크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마스크 생활도 3년째 돌입했다. 일본에서는 중증 감염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었는데도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일률적으로 권장된다"며 "눈치를 보지 않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때는 언제인가. 우리도 마스크 착용 권고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실외 마스크 의무착용 조치가 해제된 2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역 인근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출근을 하고 있다. 2022.05.02 pangbin@newspim.com |
일각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여전히 7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기준 세계 최다를 기록 중이다.
AP통신도 "윤석열 차기 정부 인수위원회는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가 섣부르다고 판단한다"며 적어도 5월 한 달 동안은 확진자와 사망자 추이 등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의 말을 인용했다.
◆ 홍콩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이슈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가 이슈인 것은 한국 뿐만의 일이 아니다. 홍콩에서도 방역 당국과 의료계가 엇박자를 낸다.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빨리 해제해야 한다는 홍콩 보건 전문가들의 권고가 최근 줄잇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완강하다고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이반 헝 홍콩 약학대 임상교수는 "실외 활동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말고가 큰 차이가 없다"며 "야외에서의 환기량은 음압병동보다 훨씬 낫다. 감염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벤 커울링 홍콩대 전염병학자도 헝 교수의 말에 동의한다. 특히 야외 스포츠 활동 중에 마스크 착용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이다.
격렬한 운동시 마스크가 숨쉬기 어렵게 하고, 땀으로 눅눅해진 마스크는 어차피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홍콩 보건 당국은 감염 이력에 따른 자연면역은 시간이 지나면 감소할 수 있고, 수 개월 후에 재감염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외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선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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