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차와 기아의 4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반도체 수급난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원자재 수급난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월 국내 5만9415대, 해외 24만937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0만8788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
이는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 해외 판매는 10.6% 감소로 전체 11.6% 감소한 수치다.
전년도 대비 국내 판매량은 줄었지만 전월보다 대비 판매량은 6000대 이상 늘었다. 현대차의 4월 내수 판매는 RV 모델이 주도했다. 팰리세이드가 4461대, 투싼이 4175대, 캐스퍼가 3420대 팔리면서 전체 1만9873대가 팔리면서 승용 모델의 1만5761대를 제쳤다.
특히 아이오닉5는 2963대 팔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2499% 증가했으며 수소 전기차 넥쏘도 1294대 팔리면서 전년 대비 2.3%, 전월 대비 190% 늘었다.
기아 역시 내수와 수출에서 RV 모델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95대, 해외 18만844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23만8538대를 판매했다.
차종별 실적은 전체 판매량 중 스포티지가 3만6994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2위도 RV 모델인 셀토스가 2만6671대 판매됐다. 3위는 승용차 K3로 1만8494대 판매됐다.
[사진=기아] |
내수 판매 역시 6402대로 가장 많이 팔린 봉고Ⅲ 뒤를 이어 쏘렌토 5551대, 카니발 5121대, 스포티지 4556대가 판매됐다. RV 모델 전체 판매량은 2만6678대로 승용 모델 1만6833대보다 1만대 가까이 많았다.
실제 기아 RV 모델의 월간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신형 모델을 출시한 니로는 3613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74% 증가했고 4556대 판매된 스포티지도 전년 대비 290%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승용 모델 전체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3.6% 줄었지만 RV 모델은 20.1%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진행한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SUV와 친환경차를 앞세워 줄어든 판매량에도 영업이익과 매출은 늘어난 바 있다.
원자재가 상승과 차량 가격이 상승하는 카플레이션(Car+Inflation) 등 악재 속에서도 고수익 차량을 판매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난 것이다. 실제 현대차의 1분기 SUV 판매 비중은 52.0%로 전년 동기 44.3%에 비해 약 8% 증가했으며 기아의 R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6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오미크론 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하고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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