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한국의 국가총부채가 주요 20국(G20)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제결제은행(BIS)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기준 한국의 국가총부채 비율은 266.3%로 G20 평균(267.7%)에 비해 1.4%p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표=한국경제연구원]

지난 2017년 기준 한국의 국가총부채 비율이 217.8%로 G20 평균(248.1%)보다 30.3%p 낮았으나, 같은해부터 2021년 3분기까지 우리나라의 국가총부채 비율이 G20 평균(19.6%p)보다 약 2.5배 높은 48.5%p 증가하면서 그 격차가 크게 줄었다.

특히 BIS 통계를 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총부채 비율은 2017년부터 계속 증가하는 반면 G20 국가 평균은 지난 2020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G20 국가는 2020년 대비 2021년 3분기 평균 국가총부채 비율이 23.8%p 감소했지만, 한국은 평균 국가총부채 비율이 8.1%p 증가했다.

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17년 89.4%에서 2020년 100%를 돌파했고, 2021년 3분기에는 106.7%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한국의 가계부채비율 증가폭은 17.3%p로 G20 국가 평균(3%p)보다 약 5.8배 컸다.

BIS에 관련 통계가 보고된 43개 국가 중 가계부채비율 증가폭이 10%p를 넘는 국가는 ▲중국(13.5%p) ▲홍콩(21.6%p) ▲한국(17.3%p) ▲태국(11.6%p)등 4개에 불과하다. G20 국가로만 추려보면 중국과 한국뿐이다.

임동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국제적인 부채 현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소 추세로 전환해서 건전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국가총채무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부문에서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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