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제일약품이 연구개발(R&D) 중심의 제약사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제일약품은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사업성이 큰 뇌졸중 치료제와 차세대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R&D 강화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매출액은 ▲2019년 6714억원 ▲2020년 6913억원 ▲2021년 7007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다만 제일약품과 자회사인 온코틱테라퓨틱스의 경상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0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R&D 비용 증가...선순환 구조 구축
같은 기간 제일약품은 R&D 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제일약품의 R&D 투입비는 2019년 232억원(매출 대비 3.46%)→2020년 243억원(3.51%)→2021년 390억원(5.57%) 등이다. 지난해로만 따져보면, 전년 대비 약 60.5% 증가한 수치다.
시계방향으로 제일약품 최첨단 글로벌 스마트 공장과 세파계항생제 원료공장, 항암제공장, 자동화물류창고. [사진=제일약품 제공] |
제일약품은 2017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전문의약품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돼 신설된 법인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급성위염·만성위염 치료제 '넥실렌'과 활동성 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란스톤', 급성관상동맥증후군 개선 치료제 '클로피린' 등이 있다.
제일약품의 매출에서 상품(타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제품)의 비율이 80%에 달한다. 업계에서 상품은 수익성이 적은 사업으로 통한다. 자체 개발 제품의 비중이 높아야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제일약품은 R&D 비용을 늘려, 파이프라인을 숙성시켜 기술 수출을 하고 이를 통해 생긴 자금을 다시 신약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은 물론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들여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신설 글로벌 사업본부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서는 중"이라며 "외부로부터의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뇌졸중 치료제 임상 2a상 완료...다양한 파이프라인 보유
제일약품에서 가장 앞서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뇌졸중 치료제 'JPI-289'이다. JPI-289는 혈전용해제 조직플라스미노겐활성제(t-PA) 또는 혈전절제술(thrombectomy)로 인해 발생되는 뇌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혁신 신약이다. 임상 2a상을 완료했으며 현재 데이터 분석 중에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뇌졸중 치료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가 유일하다고 알려졌다. 뇌졸중 시장 규모는 2023년 367억 달러(한화 약 46조원)로 추정된다.
제일약품은 또 당뇨병 치료제 'JP-2266'은 전임상을 완료하고 프랑스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 면역항암제와 혈액암 치료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에 대해서도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일약품 제공] |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0년 5월 제일약품의 출자로 설립된 신약개발 자회사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칼륨경쟁적 위산분비차단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후보물질 'JP-1366'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P-CAB은 기존 PPI(Proton Pump Inhibitor·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대비 약효가 빠르게 발현되며 오래 지속돼 차세대 의약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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