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이 올 1분기 8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다시 갈아치웠다. 부채비율도 대폭 개선돼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78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45억원) 대비 5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작년 4분기(7044억원)에 이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액은 2조8052억원으로 6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43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여객 매출은 35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 늘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여객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의 입국 제한이 완화되며 점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내국인 여행심리는 지난 3월 21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면제를 기점으로 회복되고 있다.
화물 매출은 2조1486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유럽 노선 공급 감소와 고유가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시장 변동성은 확대된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선제적인 조업 안정화 조치와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공급 유실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화물기 가동률 제고, 유휴여객기의 화물노선 투입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달성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여객은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해외 각국의 입국 제한 완화 조치가 상이해 노선·지역별로 회복 강도는 다를 전망이어서 방역지침 변동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화물도 여객 회복에 따라 공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상하이 등 중국 주요도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지역별로 수급 불안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255%로 2019년 말(814%) 대비 559%포인트(p)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악화됐지만 차입금을 줄이는 동시에 현금성 자산은 4조원 넘게 확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 변동성, 영업환경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앞으로도 유동성 관리를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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