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무역 적자가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인플레이션 여파에 수입 금액이 늘면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올해 3월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하는 무역수지 적자는 1098억달러로 전월 대비 22.3%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넘었으며, 지난 1월 897억달러도 뛰어 넘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70억달러도 넘어섰다.
무역 적자 급증은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은 전월보다 10.3% 증가한 3515억달러, 수출은 전월보다 5.6% 늘어난 2417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과 수출도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월별 수입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3000억달러를 넘었다.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유 등 각종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관련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품목 별로 보면 산업물자와 소비재, 자동차 등의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물가 상승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무역 적자 심화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연율)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사상 최대 규모였던 1분기 무역 적자 때문이었다. 무역 적자가 전체 GDP를 3.2%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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