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3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5일(현지시각) BOE는 찬성 6표, 반대 3표로 기준금리를 1%로 25bp(1bp=0.01%p) 인상했다. 반대표를 던진 위원들은 50bp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BOE는 지금까지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작년 12월에는 15bp, 올 2월과 3월에는 각 25bp 인상이 이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4월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7%로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동시에 경기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4월 중 역대 최저치 부근까지 떨어졌다.
BOE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여파로 올해 중 영국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10%까지 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앞서 영국이 성장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경고해 BOE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같은 50bp 인상이라는 빅스텝을 밟기 보다는 점진적인 긴축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BOE의 25bp 인상 결정 직후 파운드화 가치는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24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영란은행(BOE)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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