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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히틀러도 유대계' 발언 사과"...이스라엘 달래기 나서

기사등록 : 2022-05-06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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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러 외무장관 발언 사과
이는 美 맹방이지만 대러 제재엔 미온적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대인을 학살했던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도 유대계 혈통이라고 주장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이 언급했다.

베네트 총리실은 두 정상의 전화 통화가 끝난 뒤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베네트) 총리는 라브로프의 발언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푸틴 대통령이 유대인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이탈리아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대인 출신인데 어떻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목적을 '탈나치화'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히틀러 역시 유대인 조상이 있었으니 탈나치화의 대상이 유대인 출신이라는 사실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 물의를 빚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맹방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미국과 서방권의 대러 제재 동참에는 미온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푸틴 대통령의 이례적인 사과 발언도 이같은 이스라엘에 대한 배려와 달래기 차원이며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내걸었던 '탈나치화' 명분이 희석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크렘린궁이 발표한 두 정상 통화 관련 보도자료에는 나치 발언 사과 대목은 빠져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민간인 대피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오는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일을 앞두고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포함한 모든 전몰자에 대한 추도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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