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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제재 나선 '푸틴 내연녀' 카바예바, 누구

기사등록 : 2022-05-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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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69세)의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묻는 불똥이 그의 31살 연하 연인 알리나 카바예바(38)에게 튈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두 명의 EU 관계자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6차 대(對)러 제재안에 그의 이름을 포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입수한 EU 대러 제재 초안에도 카바예바와 푸틴의 측근인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의 이름이 적시됐다. 제재 대상자는 EU 내 자금이 동결되고 입국이 금지된다. 

제제안이 통과하려면 27개 EU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해 제재가 최종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숨겨놓은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 알리나 카바예바. [사진=블룸버그]

EU가 제재 명단에 올린 카바예바는 전직 리듬체조 러 국가대표 선수이며 한 때 '러시아에서 가장 유연한 여성'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리듬체조 스타였다.

1998년 유럽 리듬체조 챔피언십으로 데뷔한 카바예바의 팀은 금메달을 거머줬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15세로 최연소 출전 선수였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이며 세계 선수권 14개, 유럽 선수권 21개의 메달을 땄다.

카바예바는 푸틴의 비공식 연인이자 비공식 영부인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염문설이 터진 것은 지난 2008년 4월이다. 당시 타블로이드 '모스코프스키'는 푸틴 대통령이 부인 류드밀라와 비공개 이혼하고 카바예바와 결혼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냈는데, 해당 언론은 곧바로 폐간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 간 염문설을 줄곧 부인해왔지만 수상한 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였다.

2019년 4월 카바예바가 푸틴 대통령의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 크렘린궁은 소문의 장소인 산부인과 전문의에 러 최고 훈장을 수여했다.

또 카바예바가 리듬체조 선수를 은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23세인 2007년에 러 연방 하원인 '두마' 의회 집권 통합러시아당 의원이 됐고 2014년까지 약 8년간 의원을 지냈다.

의원직에서 물러난 후 그는 러시아 최대 언론사인 내셔널미디어그룹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의 연봉만 940만달러(약 120억원)로 알려졌다. 

내셔설미디어그룹은 러시아 최대 언론 조직인 만큼 정부의 비호를 받으며 정부 선전에 적극 협조한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제재 초안에도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며 "내셔널미디어그룹은 러시아의 선전 기관"이라고 적시됐다. 

카바예바는 엄청난 재산가로 알려졌다. 스위스에 거주하며 수많은 럭셔리 자동차를 수집했다는 보도도 있는 가운데 서방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공개된 두 딸과 더불어 카바예바를 푸틴 대통령의 재산 은닉처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도 카바예바 제재를 검토했지만 최종 제재안에서는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행정부 관리는 지난달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는 아직 제재를 부과하지 않은 여러 인물을 언제 제재를 해야 최대한의 효과를 낼지 검토하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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