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을 전략공천 하겠다고 밝힌 지 반나절도 안 돼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보궐선거가 시행되는 7곳 지역 중 하나인 '인천 계양을' 지역에 이재명 상임고문을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또 이 고문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당직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 2022.03.10 leehs@newspim.com |
이와 관련해 비대위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고문은 보궐선거에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성남 사수가 정치적 고향을 지키는 '이재명의 명분'이라면, 계양 차출은 지방선거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비대위의 의결 과정을 설명했다.
당초 계양을 지역에 출마 의사를 보였던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도 이 고문의 차출론에 힘을 실었다. 채 위원은 "이 고문이 다시 당을 위해 나서 주시는 것을 환영한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인 이 고문과 함께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인천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천 남동구을 지역구 윤관석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중차대한 선거에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계양을 보궐선거 직접 출마와 중앙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용하는 고뇌에 찬 결정에 환영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인천 부평구갑 지역구 이성만 의원은 "오직 이 고문만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의 바람을 불러올 유일한 카드"라며 "그동안 많은 고민과 고뇌가 있었을 거다.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걱정하고 내린 이 고문의 결단에 큰 환영의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대선 패배를 선언하고 있다. 2022.03.10 leehs@newspim.com |
반면 국민의힘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이재명 공천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 상임고문은 지금 재보궐 선거 출마를 논할 때가 아니다. 그간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해소를 위해 수사를 받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고문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카 유용 의혹 및 지난 대선 정국을 달궜던 대장동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그러면서 허 대변인은 "이 상임고문은 대장동 게이트를 비롯하여 숱한 범법행위로 성남과 경기도를 농단해놓고도 그간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의 기색 하나 없이 칩거하다가, 이제는 대장동을 등지고 연고도 없는 인천으로 도망가서 재기를 노리는가"라며 맹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속셈이야 뻔하다. 그 정도 방탄조끼로는 현명하신 국민들의 눈과 명백한 진실을 가릴 수 없을 것"이란 게시 글을 게재했다. 이 고문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 본인과 연루된 수사로부터 회피하는 이른바 '불체포특권'을 노린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이재명 차출론을 둘러싼 여야 입장 차가 격화되면서 이 고문의 공식 활동이 언제부터 재개될 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은 이 고문이 오는 11일 지방선거를 위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맞춰 공식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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