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지난 7일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린 북한이 8일 현재까지도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미사일 도발 직후에도 침묵했던 북한이 여전히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및 노동신문은 전날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발사체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2021.10.20 oneway@newspim.com |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7일 오후 2시 7분께 함경남도 신포 해상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LBM 추정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이번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약 600km, 고도는 60km로 탐지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5번째로, 지난 4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발사체를 쏘아올린 지 3일 만이다. SLBM을 발사한 것은 지난해 10월 19일 잠수함에서 '미니 SLBM'을 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 사실을 알리고 실험 내용과 사진, 목적 등을 공개해왔다. 다만 지난 4일에 이어 이날 역시 북한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 매체가 발사 사실을 전하지 않는 사례는 있었다. 북한은 지난 3월 16일 신형 ICBM '화성-17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으나 발사 직후 공중폭발하며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북한 매체는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미사일 발사가 실패하며 보도로 이어지지 않았던 경우로 보인다. 다만 이달 두 차례 발사는 합참에서 실패로 규정하지 않았다.
북한이 4‧25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형보다 훨씬 길고 커진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북한의 연이은 침묵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중관계를 새로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강행해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게 되면 새 정부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추가 배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의 새 정부가 사드를 추가배치 하는 것에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며 "그렇기에 중국의 2인자인 왕치산을 이례적으로 취임식에 참석시키는 등 우리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찬물을 끼얹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상당히 불쾌할 것" 이라며 "북한이 중국의 요청을 부분적으로 수용해서 발사는 하되 공개는 하지 않는 쪽으로 타협을 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사일 실험 성과가 미흡해 보도를 자제한 북한이 추가 발사를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시험발사 성과가 이전보다 진전된 능력을 과시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며 "추가 발사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후 한번에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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