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딸 스펙 의혹 등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와 이른바 '검언유착(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후보자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9일 오전 10시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2022.05.09 kilroy023@newspim.com |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향해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며 집중포화했다. 이에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민주당 소속 추미애,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거론하며 당시에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맞불을 놓았다.
김 의원은 "2019년 추 장관 후보자 청문회 당시 이런 전제를 달고 당시에 개인정보와 관련해 비동의했고, 본인 자료 0건, 증인 채택 0건으로 기록돼 있다"며 "2021년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도 자녀 병역이나 부동산 거래내역에서 본인 자료 요청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양당은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걸 보면 민주당 위원들이 요구한 자료는 이와 관계없고 제출이 불가한 황당한 자료도 상당하다"며 "고발사주 기록 일체와 이수진 (민주당)위원이 말한 기획수사 관련, 타 수사에 대한 기록 일체 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그게 왜 황당하냐? 왜 황당하냐?"며 소리쳤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대변인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청문회에서는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한 후보자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한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이 법안은 부패한 정치인과 공직자의 처벌을 어렵게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보게 될 피해는 너무나 명확하다"며 해당 법안을 추진해온 더불어민주당과의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께서 인사말에 검수완박이라는 용어를 굳이 쓰신 것은 싸우겠다는 거죠?"라며 "제가 인사청문회를 여러 번 해봤는데 인사청문 인사말에서 '한판 붙을래' 이런 식으로 했던 후보자는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그쪽 지지하는 사람을 끌어모을 수는 있지만 공익 대표자가 될 순 없다"며 "일반 진영의 지지는 오래 못 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인사말을 '검수완박' 운운하는 것은 정치 싸움하자는 것인데 너무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국회와 싸우겠다는 거냐? 사과하고 취소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를) 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자는 묵묵히 메모장에 필기했다.
여야의 공방 속에 이날 청문회는 오전 한차례 정회했다가 오후 속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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