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미국의 유망 화가 로이 홀로웰(39)이 서울 한남동의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Startingfrom 0'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13일부터 6월 25일까지 개인전을 갖는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홀로웰은 신작회화 '브레인(Brain)'시리즈와 파스텔로 제작한 드로잉작품 등 총 20여점을 출품한다.
[서울 뉴스핌] 한국서 처음 소개되는 로이 홀로웰의 유화 '브레인' 시리즈. [사진= 페이스갤러리 서울]이영란 편집위원 2022.05.09 art29@newspim.com |
거대한 타원 형태의 홀로웰의 '브레인' 연작은 머리를 형상화한다. 구체적으로는 두뇌의 관념적 공간을 은유한다. 작가는 기하학적인 자화상 시리즈를 포함해 다수의 초기작품에서 타원을 인간의 머리로 추상화해 표현해왔다.
근작인 '브레인'시리즈에서 홀로웰은 하나의 타원을 캔버스에 꽉 차게 그려넣어 마치 전신초상화에서 줌인해 들어가 종국적으로 머리만 남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다채로운 색상의 타원은 각기 다른 심리상태를 드러냄과 동시에 현상학적 감상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추상화된 타원 형상은 원하는 색이 구현될 때까지 반투명한 유화물감을 여러 층으로 덧입히는 오랜 과정을 거쳐 표현된다.
파스텔을 이용한 드로잉 작업은 새로운 회화를 위한 사전연구에 해당된다. 작가는 2m 크기의 대형 회화를 제작하기에 앞서, 소규모의 드로잉 작업을 통해 다양한 색조합을 연구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기존 작업의 상징적 형태의 이론적 확장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작가는 부친의 예기치 않은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한 강렬한 감정적 동요와 이에 대한 탐구에 몰입했다. 홀로웰은 색에 대한 순수한 즐거움을 충족시키면서 두뇌에 대한 표현을 최소한의 조형언어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작품에 담았다.
로이 홀로웰은 인간의 몸과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형태의 인물이나 그것을 추상화한 작품으로 주목받아왔다. 인간의 형상, 그중에서도 여성의 신체를 암시하는 작품을 통해 성적인 주제를 탐구해왔다. 조지아 오키프, 주디 시카고로 대표되는 초월주의 화파(Transcendental Painting Group)의 계보를 잇는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다양한 질감, 기하학적 대칭 등을 특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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