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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출범] 中 매체 '균형외교' 강조..."한중관계 큰 후퇴 없을 것"

기사등록 : 2022-05-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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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윤석열 정부가 10일 공식 출범한다. 중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으로 향후 한중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9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한중 관계가 짧은 적응기를 겪겠지만 전체적으로 큰 후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참석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05.06 photo@newspim.com

양단즈(楊丹誌) 사회과학원 국제문제 전문가는 "윤석열 정부는 친미 외교정책을 펼쳐 한미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한국이 미국에 휘둘려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경색 국면에 빠질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크게 후퇴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외교 카드'를 잘 쓰려면 미중일 삼국 관계를 잘 조율해야 하고 특히 동북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마찰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버방위센터(CCDCOE) 정회원으로 가입한 점을 언급한 뒤 "한국과 나토, 미국과 일본의 협력이 긴밀해지고 있는데 한미일 삼국이 안보∙국방 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면 나토가 아시아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될 수 있다"며 아시아 내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다.

또한 양단즈는 "중국은 한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고 한국도 아직까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중 관계 진전은 '서로 간 소통과 교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나토나 미국과 안보 동맹을 강화하거나 중국에 보다 강경한 자세를 취한다면 한중 관계는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은 자신의 이익에 기반한 균형 추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단즈(楊丹誌) 사회과학원 국제문제전문가. [사진=런민왕(人民網)]

환구시보는 10일 사설을 통해 균형외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매체는 "미국이 한국을 인도·태평양 전략 포석 위에 바둑돌로 삼으려 하는 데 이것이 한중 관계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을 중국 봉쇄 진영에 합류시키려 하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한국의 이익을 해치고 한국 경제발전을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역대 한국 정부도 이를 인식하고 한쪽 편에 서는 것을 피해 복잡하고 미묘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왕치산 국가부주석의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한중 관계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며 "중국은 한중 관계를 안정적이고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큰 성의를 보였지만 동시에 중대 이익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에서 어떤 변화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가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주목하면서 "한중 관계는 윤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처리해 긍정적인 정치적 유산으로 남기고자 바라는 가장 큰 사안 중 하나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2.05.09 photo@newspim.com

반면 한일 관계는 호전될 조짐이 보이긴 하나 완전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뤼차오(呂超)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원장은 "한일 관계가 호전될 조짐을 보이는 이유는 미국이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뤼 원장은 "한국과 일본은 영토∙과거사 문제, 첨단 기술 경쟁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아 상대국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반감이 여전히 크다"며 "외교적 수사(修辭)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한일 간 오랜 갈등은 봉합이 어렵고 양국 관계는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을 파견했다. 일본 외무상의 한국 방문은 2018년 6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돌려야 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의 의지를 시사했다.

gu121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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