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된 10일 장애인 권리 보장과 차별철폐를 요구하면서 지하철 광화문역과 여의도에서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맞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권리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모든 국민의 권리가 보장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날인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윤 대통령 취임식 맞이 권리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2.05.10 yooksa@newspim.com |
전장연은 새 정부를 향해 장애인 권리 예산 통과와 장애인 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새 정부는 차별을 멈춰주기를 간곡히 바라며 예산없는 권리는 공허한 부도수표에 불과하다"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이 2023년도 기획재정부 예산 가이드라인에 반영하고 장애인 권리 4대 법안 제정에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의 탈시설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수정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시지부장은 "시설에 가면 어떻게 살 수 있단 말인가 그저 발달장애인들 관리를 편하게 하려고 가둬서 수용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 수 있는 24시간 지원체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오전 9시부터 지하철에 오체투지 방식으로 기어서 탑승해 여의도역까지 이동했다. 경찰과 지하철 보안관 등의 통제 속에 선전전이 진행돼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행렬들은 여의도역에서 하차 후 여의도공원까지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은 행진 행렬을 따라 도로를 통제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여의도공원에서 '차별 철폐를 위한 권리 선언'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여의도공원 입구 앞 도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영등포 경찰서는 신고된 장소 외에서 집회를 벌인 것을 근거로 자진 해산을 명령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날인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입구 앞 도로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차별 철폐를 위한 권리선언 집회를 열고 있다. 2022.05.10 krawjp@newspim.com |
전장연은 여의도공원이 이날 윤 대통령 취임식 관계로 특별경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할 수 없게 돼 공원 앞 도로에서 집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오늘 여의도공원 입구까지 허락을 받았고 안쪽은 경호지역이어서 못들어가게 됐다"면서 "인원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이 자리에서 집회를 했고 불법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권달주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우리는 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기대와 희망을 갖는다"면서 "아무리 좋은 법 정책 가져가도 기재부가 예산 없다고 고개 저으면 한박자도 나가지 못하는게 대한민국 정책인데 이제는 윤석열 정부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보장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수미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장애인들은 법으로 보장된 기본적인 권리도 누리지 못했고 이동권은 21년동안 리프트 사고가 날때마다 장애인들이 온몸으로 절실하게 외쳐왔다"면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이 있지만 만들어놓고 지키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발언 이후 사진촬영과 함께 손에 든 장미꽃 한송이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펼친 뒤 해산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