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번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5월 11일 오전 7시 48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1.16% 오른 4043.00포인트에 호가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1.43%, 다우지수 선물은 0.93%(297포인트) 각각 상승 중이다.
코인베이스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5월 기준금리를 50bp (1bp=0.01%포인트) 인상하고 다음 달부터 양적긴축(QT)을 하는 등 본격 긴축을 예고한 터라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미국의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1%, 전월 대비 0.2%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3월의 8.5%(전년 대비), 1.2%에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는 셈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 전월 대비 0.4% 올랐을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전년비로는 3월의 6.5%에서는 둔화됐으나 전월 대비로는 0.3%에서 상승세가 소폭 강화될 것으로 봤다.
이처럼 4월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을 거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정점 통과)'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 달 지표까지 종합적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벤 제프리 전략가는 "4월 CPI가 그 자체로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면서 "3, 4, 5월 총 3개월간의 데이터가 합쳐지면 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시장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날 결과에 따라 10년물 금리를 3.2%까지 밀어 올린 (시장의) 매도 압력이 다시금 강화하거나, 인플레 피크 아웃 조짐을 기다린 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예상에 부합하거나 예상에 못 미치는 (완만한) 수치가 나오면 최근 매도세에 시달리던 시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윌밍턴자산운용의 토니 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발표되면 S&P500 지수가 전고점 대비 20% 하락하는 수준에서 바닥을 찾을 것"으로 봤다. 현재 S&P500 지수는 전 고점 대비 17%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다만 인플레 지표가 이번 달 뿐 아니라 향후 몇 달 연속 예상을 웃돌면 시장이 (연준의 긴축 강화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지금보다 주가가 지금보다도 25~40% 더 내릴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뉴욕증시 개장 전 예상치 못한 분기 손실을 보고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의 주가는 16%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1분기 주당 1.98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18센트 순익을 예상한 시장 전망에 대폭 못 미치는 어닝쇼크였다.
반면 유가 급등에 기대 이상의 순익을 발표한 옥시덴털 페트롤리움(OXY)의 주가는 0.8% 상승 중이다. 회사의 주가는 올해에만 두 배 이상 오르며 S&P500 종목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정규장 마감 후에는 월트디즈니(종목명:DIS), 리비안(RIVN), 쿠팡(CPNG) 등의 분기 결산 보고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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