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뉴스핌] 조은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1일 강진군수 선거구에 대해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전남 지방선거에서 '무공천'을 결정한 것과 특히 공천이 확정됐던 선거구를 공천 취소한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유권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내린 결정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진원 전 강진군수가 6·1지방선거 강진군수 무소속 출마에 나섰다.
강 전 군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중앙당이 강진을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함에 따라 어떤 후보도 민주당 타이틀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면서 "민주당의 전대미문의 횡포에 맞서 부득이 무소속으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강진원 강진군수 예비후보 [사진=강진원 예비후보] 2022.04.21 ej7648@newspim.com |
지난 7일 민주당 강진군수 후보 경선에서 강 전 군수는 48.81%를 얻어 이승옥 군수(40.95%)를 제치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민주당 비대위가 이 후보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불과 4일만에 공천이 취소됐다.
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결과 공직선거법 위반 사실이 강진원 후보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불구속 기소 송치) 사실에 따라 후보 교체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11일 오전 비대위에서 최종 무공천 결정이 내려지면서 강 후보는 무소속 출마 결정을 내리고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강 전 군수는 "공천 취소 원인으로 지적됐던 식당 금품사건은 민주당 스스로 김모 기초의원 후보의 개인 단독행동에 불과하고 저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인정했음에도 공천 취소라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오늘의 이 모든 정치적 분열과 강진 군민들이 받게 될 충격은 김승남 도당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승옥 후보 측의 부도덕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강진원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식당 금품 사건은 지난 25일 발생한 것으로, 이 후보측이 불법으로 경선 전에 획득한 것으로 추정되는 CCTV 장면을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숨겨뒀다가, 자신이 선거에 떨어지고나서야 언론에 배포했다"면서 "민심과 경선룰에 따르지 않고 본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반칙과 술수로 재심청구해 결국 무공천까지 이르게 됐다"고 책임을 물었다.
심지어 식당 금품 수수 CCTV 관련, 강 후보가 마치 현금이 오간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방송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장에 있던 김 모 예비후보가 지인에게 금품을 전달할 때 강 후보는 거리를 두고 있었고, 둘 사이에는 의자에 앉아있는 참석자가 있어 강 후보의 시야를 가리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 후보는 금품이 오간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김승남 의원이 자신을 도왔던 이승옥 후보를 다시 군수로 만들기 위해 지나치게 무리수를 뒀다는 평이다.
강진군민 김 모씨는 "검증 패싱과 불공정, 자기사람 챙기기 논란에도 초유의 경선룰을 밀어붙였던 김 위원장이 결국 누더기 공천을 진행했다"면서 "벌써 2년 뒤 치러질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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