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지 하루 만에 경내 보물인 불상 앞에 놓인 사기그릇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종로경찰서는 전날인 11일 오후 1시 30분께 청와대 관저 뒤편에 있는 보물 석조여래좌상 앞에서 50대 여성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서울 종로구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 10일 오후 관저 뒤편 언덕에 보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미남불)이 전시돼 있다. 2022.05.10 photo@newspim.com |
A씨는 관람신청을 통해 청와대 경내를 출입했으며 관람객들이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을 향해 절하는 모습을 보고 불상 앞에 놓인 불전함을 손으로 밀어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불상과 불전함은 훼손되지 않았지만 불상 앞에 있던 사기그릇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갔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보물 제 1977호로 통일신라시대였던 9세기 경 조성된 석조 불상이다. 원래 경주 남산 옛 절터에 있었으나 1927년 일제가 총독부 관저를 새로 지으면서 서울로 옮겨왔다. 108cm 높이에 모습이 아름다워 '미남불'로 불린다.
A씨는 범행 당시 근무를 서고 있던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검거됐다. 이후 조사를 받은 A씨는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A씨는 종교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사실을 시인해서 수사는 거의 마무리 됐다"며 "추가 수사가 필요하면 불구속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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