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불거진 박완주 의원의 당내 성 비위 사건과 김원이 의원의 보좌관 성폭행 2차 가해 논란 등과 관련해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고개를 숙였다.
두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면 위로 드러난 당내 성비위 문제들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대처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2022.05.12 kimkim@newspim.com |
윤 위원장은 "민주당은 성비위 사건 일체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 성비위와 관련해선 철저한 무관용 원칙을 견지해 엄중하게 즉각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2차 가해 또한 강력하게 처벌하고 방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읍소했다.
박 위원장 또한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현재 의혹이 제기 돼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예외 없이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며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를 통한 조사와 징계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는 민주당 산하에 있는 성비위 관련 신고 기관이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박완주 의원 사건은 2021년 말에 발생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피해자는 자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했으나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4월 말경 당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의 심각성을 확인했고 오늘 박완주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하게 됐다"며 "민주당은 앞으로 당내 젠더 폭력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권력형 성범죄 근절과 성평등 조직 문화의 정착을 위해 당헌·당규 개정과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두 위원장의 입장 발표가 끝난 후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박완주 의원이 피해자에 대한 사과 했느냐'는 질문에 "제명 처분 이후 피해자에 대해 사과했는지 여부는 보고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원이 의원의 '2차 가해' 의혹은 당내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에 해당 사안이 신고 접수 됐고 윤리감찰단을 통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게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고 대변인은 김 의원의 징계 절차 여부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해놨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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