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한(한중) 양국은 일반적 양자 관계가 아니다. 지역과 국제 정세에 중요한 영향력을 갖는 양자 관계다."
중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관변 싱크탱크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원의 왕쥔성(王俊生) 연구원은 환추스바오(환구시보·環球時報)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이 밝혔다.
[사진=바이두(百度)] |
환추스바오는 12일 "새로운 출발점에 선 중한관계, 더 멀리 바라봐야"라는 제목으로 왕 연구원의 글을 실었다. 왕 연구원은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동맹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전쟁) 및 한반도 정세에 불확실성이 가득한 때인 만큼 한국의 외교 동향, 특히 중한 관계 방향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썼다.
왕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은 줄곧 한국과의 관계를 고도로 중시해 왔다. 현 시각 중한 양국은 더욱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바라보고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오늘날의 중한 관계는 이미 '고공행진' 중으로 시작점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양국 관계가 이미 높은 수준에 올라 있는 만큼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 정부가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왕 연구원은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양국 관계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양국이 지역 및 국제 문제에 있어서도 성과가 탁월한 협력을 전개해 왔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한국은 비슷한 입장과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갖고 있고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한반도 평화 수호·대화를 통한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다차원의 협력을 진행해 왔다"면서 '아세안+중일한(한중일)'·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을 통한 협력 사례를 열거, 한중 관계의 긴밀성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사진=환추스바오(環球時報) 인터넷판 환추왕(環球網) 갈무리] |
왕 연구원은 특히 "중한 관계가 일반적인 양자 관계가 아니고 지역과 국제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양자 관계라는 점이 사실을 통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가 결코 태평하지 않고 발전 역시 거대한 불확실성에 맞닥뜨려 있다"며 "일부 국가들이 냉전 사고방식을 신봉하면서 걸핏하면 '전략적 경쟁 상대'로 간주하고 가치관 경쟁을 도발하며 군사 안보 차원에서 착수해 아시아 지역의 충돌 위험을 키우고 있다.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중한 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중요한 임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세계 경제 침체·채무 부담 가중·지정학적 상황에 연계된 공급망 리스크 등을 지적하며 아시아가 세계 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정세가 엄준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지 않고 군비경쟁 및 충돌·대항이 격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중한 양국 간 진일보한 협력 강화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글 말미에서 "오늘날의 중한 관계는 이미 새로운, 더 높은 출발점에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양국은 양국 인민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세계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한다는 관점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더욱 높은 수준을 향해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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