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LUNA)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루나가 99% 연쇄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전날 루나의 마진 거래를 종료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 40분 루나의 일부 현물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물 시장에서 LUNA/BTC, LUNA/BIDR, LUNA/AUD, LUNA/BNB, LUNA/ETH, LUNA/USDT, LUNA/GBP, LUNA/BRL, LUNA/TRY, LUNA/EUR 등을 상장폐지한다.
선물 시장에서도 LUNA/BUSD, LUNA/USDT, LUNA/BTC, 격리마진 페어 LUNA/BUSD, LUNA/USDT, LUNA/BTC, LUNA/ETH, LUNA/UST에 대한 거래를 중단한다.
바이낸스는 전일 루나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의 자산 청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선물 레버리지를 최대 25배에서 8배로 축소했다.
루나는 국내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업비트 등에서도 10~30원 사이에서 거래 중으로,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리소들은 루나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1달러로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알고리즘이 깨지면서 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테라는 UST 가격이 1달러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질 경우 루나와의 차익 거래를 통해 가치를 유지시켜 왔는데, 이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은 것.
CNN은 "전체 생태계가 루나가 가치가 있다고 믿는 거래자들에 의존한다는 게 문제"라며 "투자자가 시스템에 대해 신뢰를 잃으면 모든 베팅이 중단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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