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테슬라가 2주 연속 서학개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13만대 리콜 소식에 주가 급락을 겪었으나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상장지수펀드(ETF·T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도 2주 연속 서학개미 순매수 2~3위를 차지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6~12일) 서학개미는 테슬라를 2억1776만달러(한화 약 2806억2731만원) 사들였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0일(미국 시간) 테슬라 내부 중앙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화면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는 결함을 발견해 리콜 조치했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와 올해 생산된 전 기종으로 약 13만대에 달한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5일 종가(873.28달러) 대비 17% 급락했다.
매수 2위 TQQQ의 순매수 규모는 1억5302만달러(한화 약 1968억1432만원)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나스닥100은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치가 8.3%으로 시장의 전망(8.1%)을 넘어선 충격에 한 주간 7% 넘게 하락했다.
매수 3위 SOXL의 순매수 규모는 6357만달러(한화 약 817억6373만원)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지난주 7% 가까이 하락했다.
애플은 매수 4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2941만달러(한화 약 378억2714만원)이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주 9% 넘게 하락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부품난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정책 때문에 이번 분기에만 80억달러의 부담을 떠안을 것이라고 경고한 탓이다. 애플은 올해만 17% 넘게 급락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기업인 아람코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매수 5위는 뱅가드 ETF가 새로 진입했다. 순매수 규모는 2612만달러(한화 약 335억8790만원)이다. 뱅가드 ETF는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S&P500지수는 지난주 5% 넘게 하락했다.
이 외에도 6~10위에 ▲엔비디아 ▲BMO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BULZ) ▲아이온큐 ▲아이셰어즈 코어 SP 500 ETF(IVV) ▲쿠팡 등이 이름을 올렸다. BULZ는 알파벳·AMD·어도비 등 15개 기술주로, IVV는 미국 대형주로 구성된 상품이다.
쿠팡은 지난주 4% 하락했다. 특히 지난 9일 종가는 9.35달러로 상장 이래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달러를 밑돌았다. 올해 1분기에 약 50억8000만달러(한화 약 6조472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나, 정부가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활동 재개에 속도를 내면서 전자상거래 산업이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 탓이다.
※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미국 현지시각 기준 5거래일)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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