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한다. 미국 내 공장 신설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ABC뉴스 등 외신은 13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맞춰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70억 달러(약 9조335억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 아이오닉(위), 기아 EV6(아래) [사진= 현대차그룹] |
현대차가 지난달 개최된 뉴욕 오토쇼에서 미국 앨라바마 공장의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번 전기차 공장 신설이 확정되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공장 설립은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전환 촉진 정책에 따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에 3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오는 2025년 미국 내 생산 비중이 75%를 기록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이 발효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산 전기차와 해외 전기차의 세제 혜택 차이는 2500달러지만 2026년 이후에는 1만2500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이미 현대차는 앨라바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신설될 공장 부지의 정확한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지아주와 앨라바마주 2개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앨라바마와 조지아주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조지아주에 공장 신설 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룹 차원에서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현지 전기차 생산 투자와 관련해 양산 시점, 생산규모, 차종 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미국 전기차 공장 설립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네시스와 기아를 포함 미국에서 총 148만911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73만8081대, 제네시스가 4만9621대, 기아가 70만1416대다. 전기차의 경우 2만6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역시 15만9000여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소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중 전기차는 1만8600여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40% 늘었다.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6244대 판매됐고 2월부터 판매된 기아 EV6는 5281대 팔렸다.
이에 더해 현대차는 추가 신설되는 공장을 통해 후속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7, EV9 등을 생산해 앨라바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GV70 전기차 모델과 함께 미국 시장 공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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