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국내 골프장들의 영업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6일 발간하는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266개 회원제ㆍ대중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제주도 제외)은 39.7%로 2020년보다 7.9% 포인트,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보다는 17.2% 포인트 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산업연구소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골프장의 주된 수입원인 그린피ㆍ카트피가 크게 인상되었고 골프장 이용객수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5월 이후 올해 5월까지 2년간 대중골프장의 그린피 인상률은 주중 29.3%, 토요일 22.0%에 달했고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도 주중 15.1%, 토요일 12.5% 올랐다. 골프인구도 564만1000명으로 2019년(469.6만명)보다 20.1%(94.5만명)로 급증했다. 이 수치들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각 골프장의 감사보고서를 기초로 분석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595개사의 영업이익률이 8.06%,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도 18.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골프장산업이 얼마나 호황을 누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일본 79개사의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로 2020년보다 4.0%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175개 대중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8.6%로 2020년보다 8.0% 포인트, 2019년보다는 15.3% 포인트 상승하면서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28.2%에서 2019년 33.3%, 2020년 40.6%로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인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매출액]률은 지난해 56.5%로 2020년보다 6.3% 포인트, 2019년보다는 11.5% 포인트 상승했다. EBITDA률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이다.
91개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도 24.2%로 2020년보다 6.0% 포인트, 2년전인 2019년보다는 17.0% 포인트 상승하면서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4.7%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2017년에는 흑자 전환했고 그후 점차 상승세를 보여왔다. EBITDA률은 지난해 32.8%로 2020년보다 5.2% 포인트 상승했다.
똑같은 골프장의 매출액을 비교했을 때, 2019~2021년 2년 동안의 대중골프장 매출액은 27.5%, 회원제는 17.8%씩 증가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특수로 골프장 이용료를 대폭 올리면서 막대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비싼 그린피를 받는 대중골프장들을 비회원제로 분류해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 경우 대중골프장의 수익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천정부지로 올라간 골프장 매매가격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골프장 분류체계를 개편하는 법 개정안 역시 국회 본회의를 통과,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3일 국무회의를 열고 4월15일 국회에서 의결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을 공포했다. 이 법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오는 11월4일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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