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취임 후 처음 가진 국회 시정연설에서 18차례 박수를 받았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호응을 주도했고, 야당도 대체적으로 박수에 동참했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을 입·퇴장하며 야당 의원들과도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피켓 시위를 했던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5.16 kilroy023@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 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이 기립 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은 통로 쪽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연단으로 이동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윤 대통령과 악수한 뒤 대통령 입장에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시정연설을 하기 전 의원석을 향해 고개 숙이며 인사하자 환호성도 나왔다.
곧장 연설을 시작하려는 윤 대통령에게 박병석 국회의장이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의장께도 인사하시라"고 하자 의원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밝은 표정으로 의장석으로 돌아서 박 의장에게 인사했다.
이번 시정연설은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 대신 '경제'와 '협력'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모두 13차례 박수를 보내 시정연설에 힘을 보탰다. 윤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할 때 첫 박수가 나왔다.
연설에서 '경제'는 총 10차례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추경안 예산 사업을 설명하며 "소상공인의 손실에 대해 온전하게 보상하겠다"며 "지난 2년 간 코로나방역 조치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을 했고, 우리 민생경제는 지금 위기에 빠져 있다. 이렇게 발생한 손실을 보상하는 일은 법치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위기'는 9차례, '국민'과 '개혁'은 각각 7차례 언급됐다. '민생'은 4차례, '협력'과 '도전'은 각각 3차례 언급됐다. '자유'는 단 한 차례 언급됐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핸드폰으로 윤 대통령 시정연설 모습을 찍기도 했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선 통로를 지나며 본회의장을 나섰다.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과도 악수하며 담소를 나눴다.
야당 분위기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 때와 달랐다.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은 청와대 인선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에 착석했다. 시종 굳은 표정으로 문 전 대통령 연설을 청취했고, 박수 치는 데도 소극적이었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윤 대통령 시정연설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와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해나가는 데 한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며 "개인적으로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했다. ㅁ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