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지난 3월 말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면세점이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자행진을 이어가던 면세점들은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매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지속되는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과 중국 봉쇄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첫 주말을 앞둔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04.22 mironj19@newspim.com |
◆늘어난 외국 관광객에 면세점 이벤트·리뉴얼 한창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들은 외국인 고객 맞이를 위한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31일까지 온·오프라인 쇼핑 대축제를 진행한다. 최근 강달러 기조 속에서 높아진 원달러 환율을 고려한 '다이내믹 환율 보상 이벤트'를 통해 구매일 기준 롯데면세점 시내점 매장환율 및 구매금액에 따라 LDF페이를 최대 3만5000원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뷰티 매장 개편에 이어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진행한다. 지난 2년간 휴점 상태였던 면세점 인기 카테고리인 전자·캐릭터·식품 매장을 다시 오픈하고 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매장을 새롭게 구성한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협업해 이날부터 업계 최초로 '면세품 인도장 모바일 순번발권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3시간씩 단축 영업에 들어간 면세점들은 영업시간을 다시 늘리며 손님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정부가 지난 3월 백신 접종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하면서 해외단체 관광객들이 돌아오고 있어서다.
일본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코로나19 사태 후 2년 넘게 해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던 일본은 최근 관리가 쉬운 여행사의 단체여행부터 허용하는 방안을 이달 안에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한 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굳게 닫혔던 일본 하늘이 열릴 조짐이 보이면서 면세업계는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라며 "방한 관광객 2위를 차지하는 일본 여행객들이 돌아오면 매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저 장기화 변수...中보따리상까지 돌아와야
여행 재개로 인한 기대감과 함께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점쳐진다. 일본 관광이 회복 추세에 접어들어도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매출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거란 우려에서다. 환율 영향으로 국내 면세점 가격이 일본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30.27엔을 기록해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130엔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려면 국내 면세점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돌아오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보따리상의 입국은 어려워진 상태다. 따이공이 현재 공항을 포함한 면세점 전체 매출을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실제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백신접종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 전후로 내국인 매출이 크게 늘었어도 전체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되기 전 2주(3월 6~20일)와 시행 후 2주(3월 21일~4월 4일)의 주요 면세점 내국인 매출을 비교한 결과 롯데면세점은 50%, 신세계면세점은 41%, 현대백화점면세점은 49.7%의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이 봉쇄 정책을 시행하면서 완전한 회복 단계는 아니다"며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려면 하반기나 돼야 추이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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