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방정부 재정이 크게 하락했다.
신랑차이징(新浪財經)에 따르면 중국 기술 허브로 불리는 선전시의 4월 공공예산 수입은 225억 3000만 위안(약 4조 2500억 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44% 이상 떨어졌다.
선전시는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세금 유예 등 지원 정책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선전시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장 모 씨는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선전의 무역 수주가 크게 줄고 선전에 위치한 많은 기업이 생산기지를 베트남 등 동남아로 옮긴 점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 위치한 선전의 경우 당국의 인터넷 기업 규제 강화에 따른 피해도 크다고 덧붙였다.
4월 상하이 쉬후이(徐匯)구의 재정수입은 15억 3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월보다 35.72% 줄었다. 상하이 인근에 위치한 난징(南京)의 재정은 지난해 동월대비 54.9%, 쑤저우(蘇州)와 항저우(杭州)는 각각 49.6%, 37% 하락했다.
우자룽(吳嘉隆) 대만 AIA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 NTD TV] |
우자룽(吳嘉隆) 대만 AIA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방 정부 재정 하락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공산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쑤저우, 쿤산(昆山) 등 상하이 주변 첨단기술 중심지역의 제조∙운송∙물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중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매체 펑황망(鳳凰網)은 올해 1~4월 200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낸 중국 대형 상장사 24곳 중 최소 23개 기업의 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매출 하락폭이 50% 이상인 기업은 18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인 방역 정책을 고집할 경우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 상승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4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6.1%로 우한 사태 때인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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