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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F' 금리 인하 불발에도 LPR 인하설 지속

기사등록 : 2022-05-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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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銀, MLF 금리 종전과 같은 2.85%로 동결
시장, 경기 부양 위해 LPR 인하 가능성 제기
단, 5년 만기 LPR 변동 가능성은 적어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기준금리(LPR) 인하 가능성이 계속해서 점쳐지고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해 유동성이 과해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외자 유출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지만 경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제한적으로나마 LPR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일 16일 1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면서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는 종전과 같은 2.8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MLF 금리는 지난 1월 종전의 2.95%에서 0.1%p 낮아진 이후 4개월째 동결됐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공급하는 정책자금으로, MLF 금리는 LPR 조절 수단이 된다.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은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 적용하는 대출 최저 금리의 평균치다. 18개 시중 은행이 보고한 우대금리를 취합한 뒤 MLF 금리와 융자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 인민은행이 매월 20일 전후 고시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1월 1년 만기 LPR을 연 3.8%에서 3.7%로, 5년 만기 LPR을 4.65%에서 4.6%로 인하한 뒤 4월까지 3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달에도 MLF 금리를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LPR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지만 시장에서는 20일 발표될 LPR이 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MLF 금리 동결에 대해 "예상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현재 금융 시장의 문제가 유동성 부족이 아닌 코로나19 확산 및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기인했다는 점, 미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고 보유자산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점, 4월 말 이후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대규모 완화 조치를 취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둥팡진청(東方金誠) 왕칭(王靑) 거시 전문 애널리스트는 "5월 MLF 금리를 조절하지 않은 것은 지난달 25일 지준율을 인하하고 인민은행이 이윤을 납부한 것 등을 고려한 결과"라며 "최근 유동성이 충분한 상태에서 MLF 조절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불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광다(光大)은행 저우마오화(周茂華) 거시 전문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시장의 유동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중앙은행의 안정적 성장 정책이 전방에서 힘을 내고 있는 덕분"이라며 "이에 더해 최근 구조적(선별적) 조절 수단이 잇따랐던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저우 애널리스트는 이어 "미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등의 영향을 받아 최근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다"며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동결한 것은 위안화의 비(非) 이성적 평가절하 우려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정부가 기업 및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 완화를 통한 투자와 소비 진작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LPR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지급준비율(지준율)이나 LPR 인하를 통해 시중 금융기관의 예금 및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함으로써 대출 잔액을 늘리고 이를 통해 하반기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얘기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12월 MLF 금리 인하 없이 LPR을 곧바로 내린 전례가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면서 시장은 20일 발표될 LPR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이달에는 일반 대출 금리 기준인 1년 만기 LPR만 인하되고 장기 부동산담보대출 금리 기준인 5년 만기 LPR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왕 애널리스트는 "MLF 금리는 동결되고 LPR만 인하될 때는 통상 두 번에 걸친 지준율 전면 인하가 있었다"며 "5월 LPR 조정에 고려할 수 있는 지준율 변동은 4월의 한 번 뿐이지만 기업 대출 금리를 더욱 낮추기 위해서는 오는 20일 1년 만기 LPR이 인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시장 금리가 대폭 낮아진 상황에 더해 금융 당국이 예금 금리 하락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며 "은행 부채비용이 낮아진 것이 이달 1년 만기 LPR 하향 조정의 주요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저우 애널리스트는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진 가운데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하여 실물 경제 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현지 실물 경제의 회복 불균형 문제가 상당히 두드러진 만큼 중앙은행은 총량 조절 정책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유지함과 동시에 선별적 수단을 통한 맞춤형 지원에 더욱 주력함으로써 일자리를 안정시키고 내수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우는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LPR 인하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예상했다.

광다증권 왕이펑(王一峰) 금융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자금 비용 부담이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을 고려할 때 이달 LPR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 1년 만기 LPR과 5년 만기 LPR 모두 소폭 인하될 수 있다고 점쳤다. 

한편 현재 1년 만기 LPR과 5년 만기 LPR은 각각 3.7%, 4.6%다. 중국은 1년 만기 LPR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인하했고, 5년 만기는 지난 1월 한차례 인하한 바 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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