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4선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민주당 내 의장 경선에 출사표를 낸 건 5선 김진표·이상민·조정식 의원에 이어 네 번째다.
우 의원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장이 되어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으로 제 정치인생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오늘날 국회의 명예는 심각히 손상되어 있고 심사도 못한 법안들이 수백 건씩 쌓여 있으며 급변하는 세상에 대응하는 시대적 과제들도 정쟁의 대상이 되어 한없이 지체되고 있다"면서 "이제 국회도 바뀌어야 한다. 국민의 선택이 존중받도록 국회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3.10 leehs@newspim.com |
특히 우 의원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이어받아 국회 국민동의 청원 활성화를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시행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이 제도가 계승될지 의문"이라며 "이제 국회가 국민 소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금 시행 중인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더 크게 열어 청와대 국민청원의 역할을 이어가고 국가와 국민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요한 창구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의원외교 활성화, 발의 법안 상정 의무화, 대정부질문 실효화 등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개혁 주자들 중에는 대화와 타협에 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정무적 감각과 조정력도 의회를 이끌어가는 데 필수 요소"라면서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여당 의원들을 설득해 234표의 탄핵 찬성표를 만들어낸 자신의 이력을 강조했다.
우 의원은 '사실상 국회의장을 마지막으로 정계 은퇴하는 게 일반적인데, 의원을 계속하면서 서울시장이나 대권에 도전할 수도 있는데 꿈을 접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며 "대부분 현장에서 떠나는 게 예의"라고 사실상 이번 도전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시인했다.
그러면서 "(86 용퇴론에 대한) 질문을 수십 번 들었지만 특정 세대를 지칭한 용퇴엔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가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우리 세대에 기대한 많은 분들의 아쉬움을 맏형인 우상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마지막으로 의회 의상을 바꾸고 새로운 혁신을 통해 저의 마지막 정치에 대한 꿈을 여기에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부의장 후보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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