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에서는 택배없는 도시 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 메이퇀(美團) 등 O2O 음식 주문과 식료품, 전자제품 구매 등 일상 소비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뤄진다.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통제는 택배 업무의 증가 요인인 동시에 감소 요인이기도 한다. 인원 이동 통제로 재택 시간이 많아져 택배 주문이 늘어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교통 통제와 기사 격리 등으로 택배 업무에 차질이 빚어진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식사 주문과 식료품 구입 등 택배 수요가 증가하는 측면이 있지만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통제는 전체적으로는 택배 서비스업을 위축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의 경우 4월과 5월 도시 봉쇄로 인해 택배 서비스가 대부분 중단됐다. 지린성의 장춘시와 지린시 등도 같은 상황에 처했다.
상하이 등의 도시가 5월 들어 부분적인 조업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택배산업의 경우 택배기사들이 여전히 자가격리 상황인데다 물류 거점이 코로나 방역 통제로 부터 자유롭지 못해 정상화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도 4월말과 5월 이후 방역 통제가 강화되면서 택배 배송이 지연되거나 진행이 안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 주민들은 코로나 통제가 본격화한 4월 말 이전과 달리 택비 서비스가 잘 작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5월 17일 베이징 택배기사가 아파트 방역 통제원들 옆을 지나 배송 물건을 들고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2.05.17 chk@newspim.com |
베이징시는 감염 발생지를 집중 봉쇄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방역 통제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5월 14일 도시 남서쪽 팡산구에서 16명의 감염자가 발생하자 구 경계를 넘나드는 교통을 차단, 택배 물류에 차질이 빚어졌다.
코로나19가 전국에 걸쳐 산발적으로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교통 통제와 마을 봉쇄, 주민 격리가 이뤄지고 특히 감염 확산을 이유로 택배기사들에 대한 격리 통제가 강화돼 택배 업무에 차질이 커지고 있다.
중국 매체 마이르징지 신문은 5월 16일 중국 우정국 발표를 인용, 4월 한달 중국 전체 택배 건수가 74억 8000만건으로 전년동기비 11.9% 줄었다고 밝혔다. 택배 기업 총수입도 740억 5000만위안으로 동기비 10.1% 감소했다.
국가 우정국에 따르면 1~4월 택배 업무량이 급감한 곳은 올해 코로나19가 엄중한 확산세를 보인 지역으로 특히 상하이의 누계 택배 업무량(건수)은 26.9% 감소했고 지린성 누계 택배량은 15.2% 줄어들었다.
16일 국가통계국의 4월 경제 지표 발표에 따르면 택배업 부진 등으로 4월 중국 소매액은 동기비 11.1% 감소했다. 택배 산업은 내수 소비를 지탱하는 중국 경제의 작은 동맥과 같다.
택배 서비스업과 소매 판매 부진, 내수 위축으로 인해 2분기 GDP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기관들은 2022년 중국 성장률이 목표치 5.5% 내외를 밑도는 4% 후반대, 상황에 따라 4.0%까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