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세종특별자치시는 전국 유일의 특별자치시다. 생긴 지 10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도시지만 인구는 출범 당시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출산율과 혼인률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뉴스핌은 '행복 1번지'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세 번째 시장직에 도전하는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를 지난 16일 세종시 나성동 선거 사무실에서 만났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가 16일 세종시 선거 캠프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5.16 kimkim@newspim.com |
이 후보는 2003년 4월 노무현 정부가 공약했던 행정수도 이행을 위해 만들어진 신행정수도추진지원단장으로 세종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고향은 전북이지만 19년이라는 긴 세월을 인연을 맺어온 세종에 대한 애정이 유별날 수밖에 없다.
"저는 이곳에서 터를 잡고 근거법을 만들고 도시 설계를 하고 이름도 지었어요. 그러는 동안 시도 초기 단계 인구 10만명 도시에서 38만명 도시로 성장했죠. 적어도 저처럼 세종시 구석구석을 깊이 있게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이 후보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세종시이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본다. 원안은 행정수도였지만, 위헌 소동 등을 겪으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한 단계 낮춰 당초 계획보다 '반절'만 완성됐다는 게 그의 평가다.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기 위해서였다고 할 정도다.
그는 "세종의사당 건립이 실행 단계에 와 있지만 국회만 오면 뭐하겠나. 제 기능을 하려면 컨벤션 시설이나 호텔 등 인프라들도 갖춰져야 한다"며 "이 문제를 내 손으로 어느 정도 정리되는 것을 보고 싶어서 3선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세종을 '행복 1번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있다. 이 후보는 시장 시절 시민들과 함께 세종시민 복지 기준을 만들었다. 각 분야를 나눠 목표 기준을 설정하고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도시의 뼈대를 갖추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피가 돌게 해서 시민들이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문화예술이나 스포츠, 복지 분야 등 각 분야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리면 최고로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가 16일 세종시 선거 캠프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5.16 kimkim@newspim.com |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달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새 정부가 정책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동력을 줘야 한다는 경향도 강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오히려 정부를 견제해야 세종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는 "시장으로 일하는 동안 각 정당에 우리 입장을 많이 반영해달라고 했고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 상당히 많이 반영이 됐다"며 "실제로 얼마나 진정성 있게 실행에 옮길지를 매의 눈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세종에 대한 여야의 입장 차이가 있다"면서 "우리 민주당은 처음 행정수도를 공약하고 계획하고 여태까지 만들어온 정당이지만 국민의힘은 위헌 소송을 냈고 기업도시로 바꾸자고 하는 등 도시 건설을 더뎌지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는 전직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후보가 2006년 초대 청장으로 일했고,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 역시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 제5대 행복청장으로 일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를 통과한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 후보는 "최 후보는 행정안전부와 충청남도 등을 거치면서 내무 행정을 하던 분이라 이미 만들어진 도시를 운영하는 것은 잘하시지만 저는 도시계획 분야 전문가"라며 "아직도 세종시는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 도시를 만들어가는 일에 대해서는 제가 더 전문가"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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