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국민의 힘 의원 100여명과 정부 부처 장관, 대통령실 인사 등과 함께 제42회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이 여당과 정부 각료, 참모 등 여권 핵심 인사들과 함께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뿐 아니라 정부·여당 인사들이 대거 기념식에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참모회의에서 먼저 제시했다고 한다. 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17일 오후 광주로 가서 5·18 유관단체들과 간담회 겸 만찬을 하고 5·18 전야제에도 참석케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kilroy023@newspim.com |
현장의견을 듣고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는 의미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7일 기념식 행사와 관련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문을 통해 유가족, 각종 단체 대표와 함께 들어가실 수도 있다"고 말해 보수정당 관계자들에게는 달라진 기념식 풍경이 예상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에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갔으나 '전두환 옹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들에 가로막혀 추모탑에 접근조차하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념식에 100분이 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한다"며 "대통령실에서도 적극 참여하고, 부처에서도 장관들이 모두 임명은 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숫자가 간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와 정부, 대통령실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통합 행보이고 메시지"라며 "국민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로의 이동도 헬기를 이용하지 않고 KTX를 이용한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상황인데다 함께 가며 조찬을 도시락으로 같이 하면서 격의없이 대화하는 시간도 갖기 위해서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518민주묘지'에 날아든 함평군 추모 나비[사진=함평군]2022.05.16 ej7648@newspim.com |
이날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헌법 전문에 5월 정신 계승을 추가해야 한다는 언급을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회가 어떤 계기로 헌법개정 등의 사안을 논의할 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고위 관계자는 전날 밝혀 국회 논의가 우선임을 시사했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있게 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명박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제창형식이었다가 이듬해부터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들은 자율로 따라 부르는 합창으로 바뀌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제창으로 바뀌었다.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이같은 행보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하다"며 일단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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