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연초 오미크론 확산세로 지역경제도 양극화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국 소비가 제주·서울은 호전된 반면 충남·전남은 위축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소매판매는 제주(4.9%), 서울(3.7%) 등 8개 시도에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증가했다. 면세점과 백화점 등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충남(-2.4%), 전남(-2.3%) 등 8개 시도는 승용차·연료소매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된 영향으로 감소했다.
유가 급등세와 외식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지난 1분기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3.8% 상승했다. 이는 2011년 4분기 4%를 기록한 이후 10여년 만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제주(4.7%)의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3분기 제주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5%를 기록한 이후 13여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물가 오름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품목은 석유류였다. 지난 1분기 제주 지역 석유류 상승률은 24.6%로 전국 17개 시도 평균 석유류 상승률(22.5%)보다도 2.1% 높았다.
2022년 1분기 지역경제 동향 [자료=통계청] 2022.05.18 soy22@newspim.com |
강원(4.5%)과 경북(4.4%)도 석유류가 크게 오르면서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3.3%), 부산(3.5%), 광주(3.6%)는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다. 가장 오름세가 높은 품목은 석유류(22.5%)였다. 그 밖에 외식(6.1%), 개인서비스(2.9%), 가공식품(5.3%)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 과장은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가격이 전국적으로 많이 오른 영향으로 전국 소비자물가도 상승했다"며 "현재 석유류 가격 수준은 서울이 제일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동분기 대비 변동률로만 보면 제주 지역 오름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공업 생산은 전국적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4.6% 증가했다. 대전(-10.3%), 경북(-6.4%), 울산(-1.7%)의 경우 의료정밀, 반도체·전자부품, 자동차·트레일러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다. 충북(10.2%), 세종(8.3%), 경기(7.3%)는 반도체·전자부품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국적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보건·복지, 숙박·음식점, 도소매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모든 지역에서 증가한 가운데 제주(10.4%), 강원(6.1%), 인천(5.8%)은 숙박·음식점, 운수·창고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
수출도 메모리 반도체, 기타 석유제품,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등의 수출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18.1% 증가했다. 전남(33.4%), 인천(31.2%), 충남(30.1%)은 기타 석유 제품, 프로세스·컨트롤러,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출이 늘어 증가한 반면, 경남(-14.0%), 대전(-3.8%)은 선박, 축전기·전지 등의 수출이 줄어 감소했다.
고용은 전국 60.5%를 기록했다. 20대, 50대, 30대 등의 고용률이 올라 전년 동분기 대비 1.9% 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지역에서 상승한 가운데, 경기(3.5%p), 제주(2.4%p), 충북(2.2%p) 등의 고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더 높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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