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기술창업투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운영자로 코스닥 상장사도 참여하게 됐다. 지난해 법 개정을 통해 문턱을 낮추면서 창업기획자 자격 없이도 팁스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팁스 신규 운영사 17개사를 추가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팁스는 중기부가 선정한 운영사가 역량을 갖춘 창업기업을 발굴해 투자한 후 중기부에 추천하면 중기부가 별도 선정평가를 통해 기술·개발(R&D), 창업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팁스 프로그램 운영사는 지난달 기준으로 65개사에 달한다. 이번 선정으로 17개사가 신규로 추가돼 모두 82개의 운영사가 유망한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상반기 팁스 신규 선정 운영사 현황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2.05.19 biggerthanseoul@newspim.com |
그동안 기관이 팁스 운영사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창업기획자로 등록하는 것이 필수였다. 이렇다보니 민간 기업 등 일부 기관은 운영사로 활동할 역량을 갖추는데도 창업기획자 등록 요건에 가로막혀 운영사로 참여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이 개정돼 팁스 운영사 요건에서 창업기획자 등록 요건이 삭제됐다. 이후 대·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유한책임회사 등 분야별 전문성과 자금조달 능력을 갖춘 다양한 기관이 팁스 운영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법 개정에 따라 이번에는 별도의 사업 영역을 갖추고 있으면서 우수한 기술 창업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형 운영사'가 다수 유입됐다.
이 가운데 코스피 상장 기업인 GS리테일과 하이트진로가 창업기획자 등록 없이 운영사로 선정될 수 있었다. 창업기획자를 겸영하는 대웅제약과 세아 홀딩스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브이엔티지까지 모두 4개사가 팁스 운영사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또 운영사가 가진 전문성을 활용해 창업기업의 성장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올해부터 특정 분야의 창업기업을 40% 이상 의무 추천하는 특화형 운영사 제도를 신설했다.
특화형으로는 바이오·헬스케어, 디지털콘텐츠·게임·스포츠, 청년창업 등 3개 분야가 있다. 분야별 각 1개사씩 총 3개사가 선정됐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특화형 운영사로 선정된 대웅제약은 자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망 바이오·헬스케어 창업기업을 선별해 투자에 나선다.
중기부는 바이오 특화 보육 공간 제공 및 연구개발 장비 지원, 제약·바이오 기술 이전(License out), 해외법인을 통한 공동투자 및 인수·합병(M&A)까지 유망 바이오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한 전주기 성장 지원체계를 갖추고 창업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콘텐츠·게임·스포츠 분야 특화형 운영사로 선정된 '와이앤아처'는 그간 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전문적인 투자실적을 올린 창업기획자로 알려진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술지주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사에 참여해 콘텐츠 분야 창업기업 대상으로 내실있는 투자 및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공공기술 활용 청년 기술창업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3.29 hwang@newspim.com |
청년창업 특화 운영사로 선정된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는 카이스트 및 협력 기관의 네트워크와 과거 6년간 팁스 운영사로 활동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열정 넘치는 청년 창업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실적은 부족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투자사에 팁스 운영사가 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부터 예비 운영사 제도를 신설했다. 예비 운영사로 선정된 6개 기관은 올해부터 약 2년간 투자·보육·추천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성과에 따라 정식 운영사로의 전환이 결정된다.
예비 운영사 제도는 비수도권 소재 또는 내실있는 신생 투자기관이 팁스 운영사를 거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용석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올해 팁스 운영사 제도를 고도화해 다양하고 전문성 있는 운영사 컨소시엄이 팁스에 참여하게 됐다"며 "팁스를 거친 창업기업이 더욱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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