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과 미국 양국이 기술과 공급망 동맹 강화에 합의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반도체에 더해 바이오와 지털 등 첨단분야에서 미국기업의 지속적인 한국으로의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한국 순방을 계기로 미국 상무부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 장관과 함께 ▲한-미 상무장관 회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공급망·산업 대화(Supply Chain and Commercial Dialogue) 양해각서 체결 등 양국간 공급망·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했다.
◆ 한국 IPEF 적극 참여…韓 산업부-美 상무부 연 1회 장관급 회담 개최
우선 한-미 상무장관 회담과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수십년간 안보동맹 관계를 유지해왔고 한국의 첨단제조 능력과 미국의 기술 역량이 결합해 공급망 위기를 함께 대응해 나갈 잠재력이 매우 큰 만큼 상호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
또한 곧 출범을 앞둔 인태 경제 프레임워크(IPEF)가 핵심품목의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탈탄소 등의 광범위한 의제를 포함하고 있어 역내 미래지향적 협력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한-미 양국의 협력 경험을 기반으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역내 경제 질서 구축에 적극 함께 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은 디지털, 공급망, 청정에너지 등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관련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미 반도체 협력과 관련해 양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전력반도체·첨단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등 협력이 필요한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첨단산업, 공급망, 디지털, 수출통제 등 경제안보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첨단 산업 분야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기존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확대하는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업부와 상무부는 연 1회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를 개최하여 ▲디지털 경제 ▲첨단제조 및 공급망 회복력 ▲헬스케어 기술 ▲수출통제 등 산업협력·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 반도체·배터리 등 한-미간 공급망 협력…양국 기업 상대국 투자 지속
아울러 양국 장관은 한-미 상무장관 회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주재했다. 해당 라운드테이블은 양국이 지속 유지해온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열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제공=삼성전자] |
양국 기업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청정에너지, 디지털 등의 분야에서 한-미간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공급망 현 상황 진단,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대응방안,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협력방안, 디지털 경제 협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 기업의 대(對)미 투자는 미국 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산업의 미국 시장 선점과 공급망 협력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의 의미가 있고 이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첨단제조능력과 미국의 기술역량 등이 시너지를 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 기업 또한 반도체, 바이오, 디지털 등 첨단분야에서 견고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램리서치가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 센터를 개소했고 온세미컨덕터는 2억달러 규모의 전력반도체 생산 확대 투자, 듀폰은 2800만달러 규모의 EUV용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 투자를 이행한 바있다.
바이오는 싸이티바가 5250만달러 규모의 고부가 세포배양백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했고 써모 피셔는 이번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미국 바이오 기업의 한국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넷플릭스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가상현실 연출기술을 활용한 특수효과 영화세트 건립을 위한 1억달 투자를 신고해 디지털 컨텐츠 제작 협력과 함께 기술이전 효과가 기대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공급망 협력 강화와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와 기업들간의 협력 및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며 "특히 한국의 제조역량과 미국의 기술역량이 상호호혜적으로 결합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