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6·1 지방선거를 불과 9일 앞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계기로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경남 진해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특히 지난 9일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했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범민주당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김해=뉴스핌] 최상수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05.23 kilroy023@newspim.com |
이날 추도식에서는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추도사를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대선 패배 후 기운이 안 난다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그럴 수록 더 각성해서 민주당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힘을 모아달라"고 직접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또 "문재인 정부 5년을 거치는 동안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 됐고 6위 군사 강국으로 우뚝서게 됐다"며 "박수를 보내달라"고 문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장내에 있던 청중들은 문 전 대통령을 환호하며 박수쳤다.
민주당도 서거 13주기를 맞아 검찰 출신 윤석열 대통령과 대비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검찰공화국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주권자인 국민께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구하고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해주시길 간절하게 호소드린다"고 했다.
김진표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공화국으로 치닫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회한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며 "막아내야 한다. '그들만의 검찰공화국'으로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저지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이같은 메시지들이 실제로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의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 과정이나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 등 민주당 내 실책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평론가는 "문제는 노무현 정신과 현재의 민주당이 연결될 수 있는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애틋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단순히 추도식 하나만으로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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