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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이번엔 가능할까…롯데 관광인프라 투자 속도전

기사등록 : 2022-05-3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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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 면세·호텔, 5년 간 2.3조 투자
호텔 리노베이션, 시니어주택사업...면세 물류 강화
리오프닝 기대감...투자 유치와 관련 사업 '청신호'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롯데가 면세·호텔사업부에 대한 속도감 있는 투자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면세·호텔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자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마지막 단추 '호텔롯데 상장' 발판의 포석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면세·호텔 시설에 2.3조원 투자...해외관광객 유치 나서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호텔 사업군은 호텔 리노베이션, 시니어주택사업과 면세점 물류시설 강화를 위해 대부분의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은 리뉴얼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1988년 개관한 롯데호텔 월드는 지난해 6월 고층부 리뉴얼 오픈 이후 1년 만에 저층부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이달 그랜드 리오프닝에 나섰다. 롯데호텔 제주도 사계절 온수풀 '해온'과 '풀 카페', '더 라운지 앤 바' 등 주요 부대 시설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달에는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브이엘)'을 공식 론칭하기도 했다. 브이엘은 국내 최초로 호텔 기업에서 선보이는 시니어 레지던스 전문 브랜드다.

브이엘 브랜드의 첫 레지던스인 'VL 오시리아'는 부산 기장군 일대에 지하 4층 지상 18층 대지면적 6만1031㎡, 연면적 19만8670㎡로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복합단지이다. 롯데호텔이 운영 컨설팅을 맡은 574세대의 VL 오시리아 외에도 썬시티에서 관리하는 헬스케어 하우스 408세대, 라우어 한방병원, 종합 메디컬센터,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호텔롯데 'VL 오시리아' 조감도 [사진=호텔롯데

향후 롯데호텔은 교통과 생활 여건이 뛰어난 수도권 내 역세권 지역과 광역시 복합단지중심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국내 실버산업은 불과 10여년만에 100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 호텔 '리노베이션·시니어사업', 면세점 '물류시설' 강화

면세점은 투자를 통해 물류시설 강화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2026년까지 제3 물류센터 구축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물류센터 자동화시스템 고도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품 관리와 운송시스템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2006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통해 통합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는 2006년 8월 오픈한 연면적 약 3만 1000㎡의 제1통합물류센터와 2013년 9월 오픈한 연면적 약 3만 3000㎡의 제2통합물류센터로 이뤄져 있다.

최대 1000만개의 개별 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국내 면세업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로다. 면세품 통관, 보관, 검수, 전국 국제 공항 및 항만의 인도장으로의 면세품 운반, 해외점 상품 공급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서울지역 5개점, 부산지역 2개점, 제주지역 1개점 등 총 8개점을 운영 중이며, 통합물류센터에서는 매일 신속한 보세운송을 통해 전 점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롯데면세점의 경우 호텔롯데 매출 80% 이상을 책임지는 주력 사업부다. 호텔롯데 상장이 성공하려면 면세사업부 실적이 회복돼야 한다. 면세점의 경우 중국 상하이 국경 봉쇄로 올해 1분기 수익성이 급감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2464억원, 영업손실 75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리오프닝에 따라 연내 호텔롯데 실적에도 훈풍이 불며 실적 만회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때문에 호텔롯데가 보유한 비상장 기업을 상장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호텔롯데 매출은 4조59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보다 37% 가량 감소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8.7% 늘어난 1조4709억원을 기록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호텔롯데 상장 계획은 2016년 비자금 수사로 철회됐고 2020년 코로나19 이후 호텔롯데 실적이 급락하면서 재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투자 유치와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면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의 숙원 사업인 만큼 대규모 투자와 롯데면세점에 이어 롯데호텔 실적까지 상승하면 충분히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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