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밀키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각 지방정부들마다 소비 촉진 일환으로 밀키트 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침체된 증시서도 보기드문 상한가 행렬을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0일 강보합으로 마감한 중국 증시에서는 '위즈차이(預制菜)'가 강세를 나타냈다. 위즈차이는 '미리 제조된 음식'이라는 뜻이다. 반조리 식품, 밀키트 등 다양한 형태의 간편식을 아우른다. 이날 다수의 밀키트 테마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간편식 테마주들의 오름세는 연초부터 감지됐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간편식 수요가 급증한 것이 배경이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간편식 시장 성장을 촉진했다.
최근에는 다수 지방정부들이 간편식 산업 지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업계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염병 확산으로 소비 욕구가 꺾인 가운데 간편식 산업 육성을 통해 소비를 늘리고 이를 농촌·농업 등 지역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지난 28일 발표된 산둥(山東)성 제20차 당대회 보고에는 반조리식품 산업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내수 확대를 위해 선택한 세부 조치로서 8200개에 달하는 지역 내 관련 기업들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광둥(廣東)성은 앞서 3월 말 '간편식 10개 조항'를 발표했다. 관련 중소기업을 '전정특신(專精特新·전문성∙정밀성∙특수성∙혁신성을 갖춘 강소기업)'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면서 '간편식 공동 연구개발(R&D) 플랫폼 건설'을 '10개 조항'의 최우선 순위에 뒀다. 푸젠(福建)성 역시 요식업 소비 진작을 위한 세부 방안으로 '간편식 산업을 위한 공급·수급 매칭대회 및 전문 전람회 등 행사 지원을 언급했다.
중국 증시 및 경제 전문 매체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간편식 시장 규모는 3459억 위안(약 62조 1956억 원) 수준이었으며 2026년이면 시장 규모가 1조 72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미디어리서치(艾媒咨詢)는 중국 간편식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2023년 5165억 위안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産業硏究院)은 중국 관련 시장 규모가 6~7년 내 조 위안 대에 달하는 데 이어 장기적으로는 3조 위안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 조 위안대 규모를 형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 속에 대형 자금의 간편식 시장 진출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직접 브랜드를 론칭하는가 하면 관련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점유율 선점을 노리고 있다. 중국 대표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團)이 간편식품 전용 브랜드인 '상다추(象大厨)'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늘어나는 수요에 힘입어 관련 기업들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 여파로 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간편식 업계는 커진 수요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A주 내 간편식 테마주는 71개, 이들의 시가 총액은 1조 22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정취안스바오는 기관 분석을 인용, 71개 테마주 중 26개 기업이 올해와 내년 각각 20% 이상의 순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해 중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연출했던 가운데 간편식 대표 테마주인 쥔팅호텔(君亭酒店·301073)과 자워식품(佳沃食品·300268), 진링호텔(金陵飯店·601007) 등 20여 개 종목은 프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쥔팅호텔의 경우 올들어서만 주가가 배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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