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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넘어 전기차 시장까지 넘보나

기사등록 : 2022-06-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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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대만이 일본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 최대 업체로 알려진 훙하이정밀공업(이하 폭스콘)은 일본 니덱과 손을 잡았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2021년 폭스콘의 전기차 자회사 폭스트론은 일본 정밀모터 업체 니덱과 전기자동차(EV)용 모터 생산∙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0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폭스콘은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아직 자동차 기술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일본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세계 3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올 4월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덴소와 협업해 절연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 생산라인 신설 계획을 밝혔다. IGBT는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전력반도체 제품군 중 하나다. 덴소는 IGBT 반도체 공정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소니, 덴소와 함께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2024년 12월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소니와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에 우선 공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과의 협력 강화가 일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대만과 일본 자동차 기업 간 밀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업 과정에서 일본 첨단 기술이 대만에 흡수되면 일본은 반도체를 넘어 자동차 시장에서도 대만에 밀려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10월 폭스콘이 공개한 세단형 전기차 '모델E'. [사진=폭스콘]

앞서 대만은 전자∙반도체 부문에서 기술은 있지만 자금 부족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 기업을 매수해 경쟁력을 키워왔다.

폭스콘은 2016년 일본 전자 산업을 대표하는 샤프를 7000억엔(약 6조7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샤프를 통해 도시바 개인용 컴퓨터(PC) 사업을 인수하며 전자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2019년에는 UMC가 후지쯔의 주력인 미에현 반도체 공장을 인수했다. 

일본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는 2020년 자금 확보를 위해 아이폰용 LCD 생산 거점인 하쿠산 공장을 폭스콘 샤프에 매각했다. 같은 해 파나소닉은 적자에 시달리던 반도체 사업을 대만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제조업체 누보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지타임즈리서치가 발표한 '2022년 반도체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9.7%로 3위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6.6%로 5위에 그쳤다. 

gu121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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