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일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총 사퇴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박홍근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체제로 전환한 뒤, 의원총회 등을 거쳐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할 새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민주당의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든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2974명의 후보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민주당 비대위는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2.06.02 kimkim@newspim.com |
민주당은 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자치단제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선거 지역에서 패배했다.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지사 선거는 김동연 당선인이 가까스로 사수했으나 서울·부산을 비롯해 인천·강원·충청·세종 등 격전지를 국민의힘에 모두 내줬다.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파문이 터진 데 이어 선거를 목전에 두고 비대위가 당 쇄신안을 놓고 연일 충돌하면서 선거 전반에 부담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선 패배 원인 분석과 평가, 그에 따른 당의 혁신 등을 잘 하고자 했는데 지방선거가 임박해진 탓에 이를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데 모든 비대위원들이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향후 당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혁신안 마련은 멈추지 말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구성될 지도부가 잘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은 의견을 내고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가 총사퇴함에 따라 민주당은 우선 박홍근 원내대표의 당대표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이후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등을 열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준비할 새 지도부를 꾸릴 방침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지도부를 새로 구성해야 하며, 임기도 새로 지정해야 한다"며 "당헌당규상 지도부 궐위 시 직무대행하기로 된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고, 향후 전당대회를 치를 때까지 존속할 비대위 구성에 관해선 의원총회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의원총회는 이르면 오는 3일 열린다. 늦어도 7일에는 열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가 조기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와 당무위를 거쳐 전당대회가 빨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전당대회가 당겨질 수 있다. 그냥 (예정대로) 하면 8월 하순인데 물리적으로 가능할 것인지 여부는 조금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정식 지도부가 빨리 구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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