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가 대표적인 전략자산인 핵항모까지 동원해 대규모 연합훈련으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한미 해군이 지난 6월 2일부터 사흘 간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실전적인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합참이 4일 밝혔다.
윤석열정부 들어 한미가 미측의 전략자산을 동원해 대규모 연합훈련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해군이 4일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미 전략자산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을 선두로 실전적인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합참] |
◆'핵항모 레이건함'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 자산
윤석열정부 출범 전후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첫 한일 방한 직후인 지난 5월 25일 무력시위를 강행한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7번째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재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이 2017년 9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언제 핵실험을 재개하고 어떤 실험을 할지가 주목된다.
이러한 긴박한 안보 상황에서 한미 해군이 핵항모까지 동원해 연합훈련을 한 것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읽힌다. 한미가 핵항모까지 동원해 연합훈련을 하기는 2017년 11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이번 훈련에 한측 해군은 오는 6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참가를 위해 이동 중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1만4500t급)과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t급)이 참가했다.
미측 해군은 한반도 유사시 전개되는 미국의 강력한 전략자산 중에 하나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니미츠급)이 참가했다. 미 해군의 최신예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전폭기,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 등 탑재기만 80여대다.
안상민(준장) 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이 지난 6월 2일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에서 열린 한미 지휘관 회의에 참석해 마이클 도넬리(준장) 5항모강습단장과 연합훈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합참] |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 확인"
최첨단 유도‧요격 미사일과 함께 함포, 전자전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작전반경은 1000㎞에 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순양함 엔티텀함과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 군수지원함 빅혼함이 함께 했다.
항공기는 한측의 해상작전헬기(Lynx)와 미측의 해상작전헬기(MH-60R)‧다목적 전투기(FA-18)가 참가했다.
한미 해군은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에서 진행된 한미 지휘관 회의를 시작으로 방공전, 대잠전, 해상기동군수, 해양차단작전 등 다양한 해상훈련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높였다.
합참은 "이번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 간 의지를 확고히 했다"면서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를 현시하고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는 앞으로도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