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6일 6·1 지방선거 이후 분출한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나서서 당을 다시 재건하는 게 책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이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책임론이 분출한 가운데, 이와 반대로 이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 의원은) 가장 큰 자산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런데 당이 지금 무너진 것 아니냐"며 "이런 상황에서 '나는 모르겠다' '여러분들끼리 잘 알아서 해봐라'는 것이 정말 무책임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민형배 무소속 의원. 2022.04.29 kilroy023@newspim.com |
민 의원은 "자전거를 타고 굴리기 시작했는데 멈추면 넘어지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보면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질 것이냐에 대해, 당은 몇 번의 패배를 해오는 과정에서 아주 참담한 패배를 해온 것 아니냐. 이런 과정에서 당을 조금씩 바꾸는 수준으론 (수습이) 안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선거가 끝나면 평가를 냉정하게 해야 되는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특정인을 대상으로 책임론을 거론하는 것은 내용이 어떤 것이든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해대는 것을 보고, 숨을 돌리기도 전에 동지들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는데 위로하고 땀이라도 닦아주고 난 다음에 평가해야 되는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고 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의 선거 패인에 대해선 "굉장히 구도 자체가 불리했다"며 "주권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과 정책을 내세우지 못했고, 그 과정 자체가 사실 당에 어떤 기대감을 갖게 할 과정이 아니었다. 그런 게 겹쳤다"고 분석했다.
당대 강경파에 휘둘린 탓에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강경파라는 말은 사실 보수 언론이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일원으로, 앞서 '검수완박' 입법 추진을 위해 당을 탈당한 바 있다.
민 의원은 "강경파라고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쪽을 강경파라고 한다면 강경파들이 수 없이 많을 것"이라며 "문제를 풀어보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을 강경파라고 하면 강경파 아닌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경파로 처럼회를 지목하고 검수완박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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